[미리보는 4.15 총선_고양시 병·정] ‘무주공산’ 쟁탈전 예고… 신도시 표심 최대 변수

고양시 일산동구인 고양병과 일산서구인 고양정 등 ‘일산벨트’가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고양 창릉에 3기 신도시 발표로 1기 일산신도시와 2기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집값 하락 걱정 때문에 3기 신도시 반대집회와 서명운동 등으로 4년 전 풍향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연 여권심판과 야당심판론이 맞물려 선거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불지 주목된다.

■ 고양병

고양병은 일산신도시 동구지역으로 30년 된 아파트 주민들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전략 요충지다. 현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 민주당 유은혜 의원(재선)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사수하겠다는 수성전략을 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문에 여야 모두 대거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제일 먼저 이상성 전 도의원과 한평석 전 (사)고양 평화누리 상임이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에 나섰다.

현재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홍걸 DJ 3남 등 전략공천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후보가 정해지지 않아 민주당 시,도의원들은 자체적으로 T/F 팀을 만들어 선거에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고양병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이 전략 공천을 하더라도 예비 후보들과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공정성 확보와 원팀으로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동환 전 당협위원장과 최성권 전 시의원, 최국진 전 시의원, 김미현 전 중부대 겸임교수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권 심판론 등을 내세우며 바닥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시장후보로 출마했던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시장들의 실정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위해 시민들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며 “창릉신도시를 비롯, 시민을 우롱하는 모든 행정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정재우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 고양정

고양정은 일산 서구 지역으로 국토부 장관인 김현미 의원(3선)이 끝까지 출마하겠다고 했으나 지난달 3일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무주공산이 됐다.

최근 창릉 신도시 건설 계획발표로 서구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며 ‘김현미 심판론’이 드셌던 곳이다. 그러나 여당 측은 “야당들이 총선을 대비, 전략적으로 주민을 선동했다”며“김현미 장관의 뚝심을 이길 사람은 없다”며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고양병과 함께 고양정도 전략 공천지역으로 정했다. 때문에 전략공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으나 확실한 후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 여러명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다. 때문에 지역 시·도의원들은 후보가 결정되면 완벽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자체 선거준비단을 만들어 뛰고 있다.

한국당은 김현아 국회의원(비례)과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호련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기획관리본부장, 나도은 일산서구 소상공인연합회장, 임형성 전 시의원 등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국당에서 김 의원과 조 전 위원장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고양정 지역 부동산 여론 악화의 틈새를 겨냥해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지난해부터 사무실을 내며 출사표를 던지고 주민들에게 의정보고서를 돌리는 등 총선 준비에 분주하다.

김 의원은 “일산은 매우 저력있고 잠재력 있는 곳인데 나쁜 정치 때문에 힘든 상태가 됐다”면서 “좋은 정책으로 일산을 다시 세우겠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 의원의 고양정 출마 움직임에 대해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은 “경선 없이 자신이 후보가 된다”며 “김 후보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 대한 의리와 정치적 신념없이 유불리에 따라 줄을 서는 기회주의적 정치스타일은 심판되고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고연숙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고양=유제원·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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