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리그 女 독주채비 구축…통합 챔프 보인다

다양한 공격 5연승 가파른 상승세…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가시화

▲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에서 5연승을 달리며 선두 독주채비를 구축, 9년 만의 통합 우승을 가시화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현대건설 제공

여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19-2020 V리그’에서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하며 9년 만의 통합 챔피언 등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헤일리 스펠만(20점), 양효진(11점), 황민경(10점), 고예림(9점)이 고른 활약을 펼쳐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3대0으로 일축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를 상대로 5번 맞붙어 모두 승리하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48(18승4패)로 2위 서울 GS칼텍스(승점 43)와의 격차를 승점 5 차이로 벌렸다. 앞으로 8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 추세라면 지난 2011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9년 만에 1위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의 공ㆍ수 핵인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은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11점을 추가한 양효진은 V리그 13시즌을 뛰며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통산 5천501점을 득점, 팀 선배인 황연주(5천440점)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프로배구에서 개인 통산 5천500점을 돌파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양효진과 박철우(대전 삼성화재ㆍ5천584점) 뿐이다.

더욱이 그녀의 기록은 공격 빈도수가 높은 레프트 또는 라이트 공격수가 아닌 센터 포지션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있게 여겨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선두 질주 원동력은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팀 컬러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한 득점이다.

대부분 팀들이 외국인선수 또는 국내 특정 선수에 공격 의존도가 높은 것과는 달리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헤일리를 비롯, 양효진, 황민경, 황연주, 고예림 등 다양한 득점원을 고루 활용해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면서 주 공격수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챗살 볼배급을 해주고 있는 세터 이다영이 있다. 국내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고 있는 이다영은 현란한 토스웍을 바탕으로 팀 공격력을 배가시키면서 직접 득점도 올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팀웍과 다양한 득점루트를 통해 현대건설은 ‘수비의 핵’인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이 봄배구를 넘어 9년 만에 통합 챔피언 등극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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