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농가소득 5천만원 목표... 경기농업 든든한 동반자 약속"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대한민국 농업ㆍ농촌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 19 등 각종 질병 재해와 잦은 기상이변을 겪으며 전례 없이 힘든 때를 보내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농ㆍ축ㆍ수산물의 수급 및 가격 불안정에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까지 겹쳐 대한민국 농심(農心)은 시름으로 가득해졌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경기농협이 농협 전체 사업물량의 20% 이상을 담당하며 수익창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도, 인사와 예산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등 ‘홀대론’이 일며 화합과 소통을 앞세워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잇단 악재 속에 지난 1월 1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장섭 본부장(54)은 “이런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막중한 책임감의 답을 농업농촌 현장에서 찾겠다”며 “농업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고’라는 수식어보다 ‘최고’가 되는 길을 다지고 싶다는 김 본부장. 그를 만나 올 한해 농협 경기지역본부를 이끌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Q 취임 후 50여 일이 지났다. 경기농협의 현황과 문제점은.

A 경기농협은 농협 전체 사업물량의 2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나, 농협의 근간인 농지면적 감소와 농촌 고령화로 인한 농업인구의 감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와 현재 계속 확산하는 코로나 19 여파로 돼지고지, 화훼, 채소 등 농축산물의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급락으로 농업인의 생계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Q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A 지난해 경기농협은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당 137만 원(총 1천555억 원)의 농가소득 기여 성과를 올렸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기여액 75만 원을 183%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9년 경기도 농가소득 5천만 원 조기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농협은 올해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한 41대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업인의 피해 최소화 및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농정활동을 강화하는 등 추진과 유지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사항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신소득(지역특화) 작목 도입 및 농가소득 기여도가 높은 영농지원사업에 지자체 협력사업을 통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며, 정부ㆍ지자체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 특색사업과 경기도 농가소득 취약부문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여주시에서 하반기부터 지원예정인 농민수당, 농작물 출하시기까지 별도의 소득이 없는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안성, 여주, 이천, 화성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업인 월급제의 타 시ㆍ군 도입, 농업인 국민연금ㆍ건강보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 증대 등 공적보조 확대를 통해 농업인의 사회 안전망 확충에 총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교육청과 지자체 협력으로 운영하고 있는 ‘도농협동농촌체험단’을 더욱 확대하고, 팜스테이 마을 내실화 구축 등을 통해 도시민들이 농촌마을에서 여가를 보내는 문화를 정착하게 해 농촌마을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취약 및 고령 농업인이 증가함에 따라 생활불편 해소, 가전ㆍ주택수리 중개, 말벗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한 ‘농업인행복콜센터’와 ‘농촌현장지원단’을 확대 운영하고, 정책사업인 취약농가인력지원사업(영농도우미, 행복나눔이)을 통해 사고 질병 및 고령 취약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 지원은 물론, 결혼이민여성 지원과 전문여성농업인 육성을 통해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Q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고품질 경기미 생산지원을 통한 시장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경기농협은 경기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들녘별 계약재배사업’ 참여 농협을 올해 15개소, 1만 7천㏊로 늘려 경기미의 맛과 신뢰성 강화를 통한 소비활성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경기도농업기술원과의 사업 협력을 통한 경기미 품종국산화를 주산지인 여주(진상미), 이천(해들ㆍ알찬미), 안성ㆍ파주(참드림ㆍ삼광), 연천ㆍ포천(대안), 화성(골드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로컬푸드직매장 활성화를 통한 중소농업인 실익을 높일 방침이다. 올해 경기농협은 14개소 이상의 신규 로컬푸드직매장을 오픈해 총 75개 소, 900억 원의 판매실적을 목표로 세웠다. 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착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농산물 소비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업으로 농가조직화 및 농산물 안전성 등 컨설팅을 강화하고 지자체 푸드플랜 계획과 연계를 통한 사업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어린이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과일을 공급하기 위한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 식품박람회 및 판촉행사를 통한 신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진을 도모할 방침이다.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Q 최근 당선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함께 하는 농협’을 모토로 농업인 월급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내걸었다. 이에 경기농협이 뒷받침할 정책과 향후 계획은.

A 농산물 시장은 수입농산물 확대로 인한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가격폭락을 겪고 있다. 이에 농업인 월급제 도입은 농민들의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농협 중앙본부가 ‘농업인 월급제’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모색하고 있다. 경기농협은 중앙본부의 정책에 발맞춰 적극 협조해 나갈 생각이다.

농협이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는 지역민들의 생필품 구입에 주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도매시장과 함께 농협의 지역농산물을 판매하는 데 주요한 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도내 하나로마트에는 샵인샵 형태의 로컬푸드를 개장함으로써 지역 영세 소농의 농산물을 판매확대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보다 신선하고 질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농업인의 미래 산업으로서의 매개체로서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에 경기농협은 지난해 도내 하나로마트 32개소에 마트 현대화, 환경개선, 대여투자자금으로 76억 원을 지원함으로써, 매장환경 개선을 통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매출 증대를 도모해 왔다. 올해에도 이런 지원들을 꾸준히 함으로써 마트 발전과 환경개선을 지속해 가고자 한다. 특히, 관내 상당수 농협이 도시 근교에 입지한 특성을 살려 편의점형식의 ‘하나로마트 미니’ 2개 소를 개점해 현재 트랜드에 맞는 점포형태도 고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서 하나로마트가 확고히 자리하는데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

Q 최근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가 농가들에 미치는 영향은.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A 최근 우리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코로나 19로 인해 농업분야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졸업ㆍ입학 시즌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농가들이 각종 행사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가장 큰 체감을 하는 분야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경기농협은 농식품부와 긴밀히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한국화훼농협을 통해 밸런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캐주얼 플라워 2만 개를 편의점에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경기농협 직거래 장터에서 화훼재배농가 지원을 위한 꽃 나눔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하는 등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알리고 화훼 소비 확대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아울러 1T1F 운동 등 캠페인을 시행함으로써, 화훼농가 지원을 위한 전사적인 소비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 19 영향으로 각종 행사 및 모임들이 줄줄이 취소돼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함에 따라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하락으로 축산업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농협에서는 ▲범 농협 구내식당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주 2회 이상 급식 편성 운동 전개 ▲임직원 및 가족 국내산 돼지고기 먹기 운동 동참 홍보 ▲농협 판매장 돼지고기 할인판매 ▲군 급식 돼지고기 물량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 유지 및 가격안정을 위해 임직원이 총력을 다해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행복공감 으뜸경기’ 농협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Q 경기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과거 대한민국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우리 농업ㆍ농촌은 현재 심각한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도시와의 소득 격차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 이러한 시기에 경기농협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 막중한 책임감을 농업ㆍ농촌 현장에서 농업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경기농협 임직원들과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자 한다.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루고, 국민 모두가 즐겨 찾을 수 있고 활력있는 농촌을 만들어 경기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

홍완식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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