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앤솔러지 시리즈 첫 번째 무대가 오는 27~28일 열린다. 27일 오후 7시30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8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작 <첼로협주곡>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경기필이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앤솔러지(Anthology)’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음이라는 뜻이다. 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른 여러 작가의 작품을 모은 것을 말한다. 2월 공연의 주제는 민족적인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은 첼로작품 중 역사상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첼로협주곡을 쓰지 못했다’라고 브람스가 탄식할 만큼 드보르작의 이 작품은 기술이나 내용에서 그 전부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작품으로 이미 세계적인 입지를 굳힌 드보르작은 미국 체류 기간에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현악 4중주곡 <아메리카>와 같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첼로협주곡도 그 기간에 거둔 귀한 결실이다. 보헤미아 민속 음악에 대한 애착이 곡에 투영돼 토속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완성했다. 첼리스트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다니엘 뮐러 쇼트가 협연한다.
경기필과 마시모 자네티의 연주, 다니엘 뮐러 쇼트의 웅장하고 섬세한 첼로 소리가 어우러져 드보르작 <첼로협주곡>의 장대함과 풍부한 표현력을 전달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부에서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시벨리우스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핀란드 정부의 제안으로 작곡했다. 1915년 헬싱키에서 초연됐고, 이후 몇 번의 개작 끝에 1919년에 최종본이 완성됐다. 작곡 당시 유럽 전체는 전쟁의 혼돈 속에 있었으며 핀란드 역시 러시아의 내정간섭, 대량학살 등으로 전쟁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시벨리우스는 조국을 위한 교향곡 5번을 작곡했는데, 핀란드 작곡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조국의 자연 분위기와 정서가 녹아 들어 있다. 북유럽 특유의 흐릿한 자연 분위기와 햇살 가득한 날 호숫가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백조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여러 편성으로 나와 있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을 경기필하모닉에서는 호른 연주자 수의 확대 등 큰 편성 버전으로 선보이며 곡의 장대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1만~6만 원이며, 문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 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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