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부로 책임 당대표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 백의종군이라는 말도 거창한 것 같아서 쓰지 않겠다. 그저 여러분들과 함께 나라와 국민을 위해 주어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옛 새로운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재선, 평택을)가 17일 미래통합당에서 출범식에서 한 말이다.
새보수당 원내대표에 이어 책임대표로 활약했던 유 의원은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이제 우리는 하나이다”면서 “나라와 역사의 부름 앞에서 작은 나를 버리고 더 큰 우리로 변신해야 한다. 마음을 합하고 뜻을 합하고 우리의 삶을 합해서 나라·역사·국민의 부름 앞에 당당히 대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옛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주축이 된 중도·보수진영 통합신당 ‘미래통합당’ 출범에 큰 역할을 했던 유 의원을 만나 미래통합당 출범 의미와 총선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지역과 정치권의 대응 등을 들어봤다.
Q. 미래통합당 출범의 의미를 간단히 말한다면.
보수통합의 의미는 나라를 살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 그 명령을 이행하는 일이다.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이 보여준 미숙하고, 편향되며, 불안정한 국정운영을 이제는 더 이상 감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의 민심이다.
사실 문재인 정권이 3년을 궤도이탈 수준으로 막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보수의 분열에 그 원인이 있었다. 보수가 단합해서 더 이상 그런 빌미를 주지 말고, 무너진 경제, 안보, 국가의 품격을 다시 세우라는 것이 바로 보수통합을 바라는 국민적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준엄한 명령 앞에서 서로 입장이 다르다는 정치인들의 변명은 통할 여지가 없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Q. 미래통합당의 목표는 총선승리라고 할 수 있는데, 21대 총선의 의미와 통합당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보는지.
21대 총선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는 중대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레토릭으로서 정권심판이 아니라, 현재는 정권에 대한 국민적 인내가 한계에 다다란 상황이다.
정권심판론은 우리 생각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넓게 퍼져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러한 민심을 받들어 개혁정치와 민생기반 정책들을 펼쳐 더 나은 정당, 국민께 사랑받는 정당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후보자들이 겸손함과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한다면 압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공천이 가장 중요한데, 옛 새보수당에서 한국당 공천위를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공천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어떤 기준으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지.
공천은 아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통합을 하면서 우리는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 자리를 보장해 달라 이런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보수와 정치개혁은 바로 공정한 공천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를 존중하기로 했고, 공관위의 결정대로 공천 결과를 수용할 예정이다. 일부 개인에게는 피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보수통합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보수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큰 걸음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Q.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었던 평택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했었는데 현재 상황은.
국민적 불안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지만,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말처럼 지난 메르스 사태보다는 여러모로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다행히 평택출신 확진자는 완쾌돼 퇴원한 상태다. 하지만, 상황을 다루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누가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격리해야 하는지 하는 기초적인 것에도 혼란이 있었다.
게다가, 정부가 사태처리를 위한 결정을 하면서 노골적으로 중국 눈치까지 보는 바람에 국민들 사이에서 더 불만이 고조됐다. 반면 시민들의 대처는 아주 성숙했다. 유언비어나 과도한 공포감 조장 없이 일상에서 차분하게 마스크 착용, 손 세정 등을 통해서 의연하게 대처했다.
Q. 평택은 여당 단체장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협조가 가장 잘되는 지역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지역이익을 우선하자는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이 다르고, 선거 때마다 서로 경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위해서 지역을 볼모로 서로 협조하지 않고 각자 비밀주의로 현안을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Q.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3선이 되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제가 아직도 40대인데, 벌써 3선 도전을 하게 됐다. 물론 국회에서 몇선이냐 하는 선수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지향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선이 된다면 당연히 의정활동의 역량과 경험을 집약해서 국가와 평택이 서로 원-원 하는 일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다.
정치의 개혁과, 정치권의 품격을 높이는 일, 특히 70년대 생 이하의 여야 정치인들과 나라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제대로 된 보수를 재건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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