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뜨거운 공천] 용인병

제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용인병’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이 뜨겁다. 용인병은 4선에 성공한 미래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공백을 누가 채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야 모두 용인병에 대한 ‘수성’과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당 예비후보들이 특출난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에 도전하고 있어 누가 본선행 열차에 탑승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춘숙 국회의원(비례)과 이홍영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경선 대진이 확정됐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상일 전 국회의원, 권미나 전 경기도의원, 김선희 중앙당 지역대표 전국위원, 김정기 주 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 민주당

현역 vs 새로운 인물 ‘첫 승리’ 적임자 목청

정춘숙 국회의원과 이홍영 전 청와대 행정관 경선이 결정되면서 이들의 경쟁구도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 의원의 경우 현역이라는 강점으로 용인병 선거구인 수지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온 점,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정 의원은 ▲용서고속도로 대체도로 신설 ▲신분당선 요금 정상화 ▲지하철 3호선 연장 ▲일자리 창출 등을 정책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정 의원은 정책고문단을 결성, 수지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제언을 듣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정책을 정교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홍영 전 행정관은 새로운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최첨단 미래교육학교로 혁신 ▲지하철 3호선 유치 ▲문화교육의 숲 조성 ▲수지구 교육문화재단 설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입장문을 통해 “4.15 총선 본선 필승 조건은 정치적 정체성, 실력, 확장력인데 본인이야 말로 이 모든 것에 적합하는 본선 필승 후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후보들 모두 용인병 지역은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으로 자신들이 ‘첫 승리’를 거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 통합당

‘포스트 한선교’ 경선 4파전

수지 지역에서 굳건히 정치활동을 펼치던 한선교 의원이 용인병 지역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미래통합당 당내 경쟁구도 역시 요동치고 있다. 특히 수지 지역 특성상 고소득 은퇴 노년층 인구가 높은 편이라 보수 정당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곳으로 제1야당의 경선 역시 뜨거워 보인다.

먼저 이상일 전 의원은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소득주도성장론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실패한 지 오래”라면서 “국민이 정권의 잘못을 깨우쳐줘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또 이 전 의원은 수지구 시민의 삶의 질을 강조하며 ‘수지~분당~강남! 품격의 생활벨트로!’와 ‘수지를 일류로! 동행의 생활정치!’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9대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권미나 전 도의원은 ▲주택관련 세금 부담 완화 ▲재건축·리모델링 적극 지원 ▲ 소상공인카드수수료 제로화 ▲남녀노소 평생자립센터건립 ▲스타트업 지원센터 건립 ▲ 메이커스페이스 건립 등 경제 분야의 세부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데이터경제시대에 발맞춰 AI 인재와 빅데이터 인재의 양성과 더불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실험실습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를 건립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정기 전 주 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도 가세했다. 그는 지하철 3호선 연장, 서울 통행 요금 인하, 수지 스마트교육 메카 조성, 규제 프리존 설치 등을 내세웠다. 또 인공지능 스타트업 단지를 유치하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당내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김 전 총영사는 “저는 변화하는 국내정치와 국제정세를 올바르게 읽어내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 부합된다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적임자 중의 한사람이라 생각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선희 중앙당 지역대표 전국위원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 김 전국위원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겸손하고 솔직하고 깨끗하고 정의롭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정책으로 ▲수지 ‘지하철3호선’ 연장(신봉역, 서성복역 유치추진) ▲동천역 연계 SRT 유치추진을 내세웠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6, 7대 용인시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용인=강한수·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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