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매출↓ ‘임대수수료’ 어쩌나

손님 줄고 ‘고정지출’은 그대로 매장 하루하루 파리만 날려 입점 상인들 손실 눈덩이 한숨
인근 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 2개월간 임대료 20%↓ 결정 현대백화점 무대책과 대조적

코로나19 확진자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현대아울렛) 방문으로 입점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운영사인 현대백화점측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있다.

인근 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가 2개월간 임대료를 20%까지 낮추겠다고 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19일 현대아울렛 입점자들에 따르면 19번 확진자 방문 이후 매출이 급감해 임대수수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랜드 업체가 직원을 고용해 직접 운영하는 직영매장과 다르게, 중간 알선업체를 통해 현대아울렛에 들어온 개인 입점자들은 똑같이 일정한 비율의 임대수수료를 업체에 납부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급격하게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임대수수료 비율은 달라지지 않으면서 매출 하락이 입점자 수입에 직격탄이 되는 구조다.

이곳 입점자 A씨는 “이번에 전체 매출이 평소 임대수수료를 떼고 남는 순이익보다 더 적은 상황”이라며 “매출의 25% 가량을 임대수수료로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건비나 물품 대금 등 다른 지출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수입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생각할수록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현대아울렛 2층에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1주일 전과 비교해 오가는 손님이 1~2명씩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매장에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이렇게 오랜기간 수익이 나지 않은 적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임대수수료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휘청이고 있지만, 운영사인 현대백화점의 대책은 사실상 거의 없다.

송도점이 아닌, 전체 지점 중소 협력사에 대해 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앞으로 벌어들일 매출을 담보로 무이자 대출을 준비 중인 정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송도점의 경우 피해액이 크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에만 별도의 지원책을 제공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에 있는 21개 지점이 평균 10% 가량 매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현대아울렛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트리플스트리트는 입점자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2개월간 임대료를 20%까지 낮춘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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