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된 與 인천지역 공천개혁

기간 늘려 후보 추가 모집했지만
공모지원자 ‘0’… 단독공천 가능성↑
통합당 험지 출마·전략공천과 대조

더불어민주당의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인천지역 공천개혁이 수포로 돌아갔다. 민주당이 현역의원 대신 새얼굴을 찾겠다며 후보자 추가 공모를 받았지만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통합당의 중진들이 컷오프 대상에 오르거나 험지에 출마 등 변화가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민주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오후 6시까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홀로 후보 신청한 인천지역 10개 선거구에 대해 후보자 추가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중·동·강화·옹진, 미추홀갑, 연수갑, 남동갑, 남동을, 부평을, 계양갑, 계양을, 서갑, 서을 등이다.

그러나 추가 공모 결과 단 1명의 지원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10개 선거구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단독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당초 이 같은 상황은 예견이 가능했다. 지역 내 조직력이 갖춰져 있는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경력을 가진 인사 등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도전하는 후보 신청자가 나오기란 쉽지 않다. 이에 중앙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지 않는 이상 지역에서는 신청자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현재 민주당에선 송영길 의원(계양을)의 험지 출마 가능성이 유일하게 점쳐진다. 조만간 중앙당 차원에서 송 의원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앞둔 공천과정에서 3선 의원 컷오프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 미추홀갑 현역 국회의원인 홍일표 의원을 컷오프 대상에 오른데다, 유정복 전 시장은 험지로 꼽히는 남동갑에 전략 공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안상수 의원도 현재 지역구인 중·동·강화·옹진에서 벗어나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계양갑에 출사표를 냈다.

이에 지역 정가 관계자는 “좋게 보면 조직력이 탄탄한 것이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등이 정치 신인을 키우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당 공관위가 인천지역 선거구 등을 전략공천지역으로 하는 방안 등을 선택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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