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뜨거운 경선] 파주을 선거구, 민주당 단독공천 유력 vs 미래통합당 9파전

박정 국회의원
박정 국회의원

파주을 선거구(군내면 등 11개 읍·면·동)는 DMZ(비무장지대)를 안고 있는 접경지역이어서 여전히 보수 색채가 짙다. 6ㆍ25전쟁 때 남하해 정착한 원도심으로 꾸준히 해제가 이뤄졌지만, 군사시설보호지역이 여전히 상존한다. 특히 전 지역에 걸쳐 인구 연령층 분포도가 65세 이상이 40%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 진보보다는 보수층이 폭넓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색 있는 환경임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47.1%(3만 9천702표)의 지지를 얻어 3선에 도전하던 3성 장군 출신 황진하 의원(당시 새누리당)을 꺾는 이변을 낳았다. 박 의원의 ‘지역 일꾼론’이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오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성’ 의지를, 미래통합당은 ‘권토중래’ 설욕을 다짐하는 등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4년 동안 선거구를 구석구석 다니며 뼛속까지 파주사랑을 실천, 파괴력이 큰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축구장 면적 1천622배) 등 현안을 해결한 박정 의원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9명의 예비후보가 나서 난립양상을 보이는 통합당이지만 공천 후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추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단독공천 신청)

23일 현재 당내에서 재선을 노리는 박정 의원(57)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렇다 할 후보가 없어 공천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파주토박이(금촌 출신)로 서울대를 졸업한 스펙과 육군 소위 만기 전역, 토익 등으로 유명한 박정어학원 CEO를 역임한 경영능력, 파주시을 사정에 정통한 박 의원의 경쟁력을 높이 사고 있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 당시 중앙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이었던 박 의원은 4년 동안 파주 발전을 위한 국비 2조 239억 원(2017~2020)을 확보했고, 국회상임위 출석률 99%, 20대 국회 1호 법안인 파주통일경제특구법 등 4년 연속 법률안 대표발의 초선의원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의정 활동 우수의원 41관왕을 차지하는 등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그는 “평화경제특구법을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강력히 추진하겠다. 일본, 미국 등 국제자본이 유입되는 평화공단으로서 넓은 부지, 저렴한 땅값, 지정학적 특수성 등을 고려해 장단반도에 국제평화공단을 조성하겠다”며 “이는 문산, 파평, 적성, 법원, 파주, 금촌 등 지역적 특성에 맞춰 연관 산업단지, 물류유통단지, 문화관광벨트, 배후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등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9파전 속 태영호 전 북한외교관 출마 주목)

미래통합당은 9명의 예비후보가 나서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통합당은 후보가 많다 보니 최소 4명 이상을 컷오프 시켜 면접 후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각 후보는 여성, 조직성, 전문성 등을 내세우고 있어 공천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런 예측불허 속에 최근 당에서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씨의 파주시을 출마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판이 요동 치는 형국이다.

동국대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 경기도의원인 김동규 전 파주을 당협위원장은 당이 분당사태 등 요동칠 때도 결연히 조직을 굳게 지킨 점이 돋보이고 있다.

양정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차관급 예우를 받는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조병국 후보와 국립 구미전자공고와 서울대전기공학과 석사 출신으로 장관급 예우를 받는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출신 박용호 후보는 각각 경제와 AI 전문가라는 평가 속에 민주당 박정 의원 스펙에 필적할 정도이지만, 모두 파주시갑에서 지역구를 옮겨온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국민대 행정대학원에 재학 중인 전 경기도의원 출신 한길룡 후보는 황진하 전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끝까지 함께한 의리정치인이란 평가 속에 호남대 전자무역과를 졸업하고 순천향정보전문학교 이사장을 역임한 젠틀맨으로 소문난 서창연 후보와 함께 대 민주당 공격에 선봉에 선 이슈 파이터임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파주 출신은 아니나 고 박태준 국무총리 보좌역,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중앙당 전략안보전략단장인 임상수 후보와 전 MBC 해직 아나운서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출신인 최대현 후보도 뒤늦게 공천경쟁에 합류하며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명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전 경기도의원 출신인 우관영 후보와 유일한 여성으로 서울대 행정학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통합당 국가정상화특별위원회 위원 권민영 후보도 각각 경륜과 젊음을 무기로 공천대열에 합류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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