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안양지역도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각당 예비후보들이 그간 축적한 다양한 경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어떠한 인물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양 만안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6선 도전에 나선 현역 이종걸 국회의원에 맞서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공천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지역 기반을 견고히하고 있는 김승 전 당협위원장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지낸 장경순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이필운 전 안양시장과 임호영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새로운보수당 출신 노충호 전 경기도의원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통합당내 경선 바람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중이다.
■ 민주당
현역 이종걸 의원과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 지난 24일 시작된 경선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 의원은 안양 만안지역에서 내리 5선을 지낸 터줏대감으로 2000년부터 근 20년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는 전력을 지니고 있다. 이 의원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권, 여성, 시민운동에 앞장서왔다. 이 의원은 평소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지역현안을 열심히 챙기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강득구 전 도의장은 이 의원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강 전 도의장은 1998년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3선 의원을 거치며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 경기도의회 의장을 거쳐 2016년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지냈다.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치행정리더십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강 전 도의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소통 능력과 탄탄한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모두 안양 출신인데다 지지 세력이 상당수 겹치고 있어 경선의 향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26일까지 진행되는 민주당 후보 경선은 자동응답(ARS)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민주당은 경선 결과를 포함해 후보자에 대한 종합 평가를 진행해 빠르면 이달 말 공천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 미래통합당
통합당은 5명의 후보가 몰려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24일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이중 당협위원장으로 지역 기반을 견고히 했던 김승 전 당협위원장은 석수초, 관양중, 안양고를 졸업한 안양 토박이다. 그는 지난해 초 실시된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을 통해 급부상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이학, 정치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를 전공했으며 이후 국회의원 비서관과 통일부 장관 최연소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다. 현재 ‘젊은 한국’ 대표이자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을 겸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장경순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양명고와 성결대를 졸업한 후 지난 1995년 안양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3선(2·3·4대)을 했고 2004년부터 경기도의회 재선(6·7대)을 거쳐 경기도의회 부의장, 성결대 객원교수, 경기도 연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경쟁해 석패한 바
있다.
이필운 전 안양시장은 안양초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무
총리실 노동여성심의관 등을 지냈고 두 차례 안양시장을 역임했다. 안양시장 재임 당시 첨단산업도시의 신성장동력인 박달테크노밸리 추진, 일자리 창출 경기도 최우수, IT첨단산업 구조 재편,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범 시스템인 U-통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전국 최초로 정부 지정 인문교육특구로 지정받는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또한 임호영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동 대학원 법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고 이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 했다. 현재 법무법인 경원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판사 재임 시절 김현희 KAL기 폭파, 문익환, 임수경 방북,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처리한 바 있다. 사법연수원 교수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국회 선진화법의 위헌성과 해법에 관해 칼럼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사건처리 경험과 입법, 사법, 행정을 아우르는 폭넓은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노충호 전 도의원은 재선(4·6대) 도의원 출신으로, 유신고와 인하대, 인하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바 있다. 20대 총선 때도 도전했으나 장경순 예비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안양=한상근•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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