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MVP 이원준, SK 5선발 후보 급부상

자체 청백전 2이닝 무실점 등 위력투 앞세워 급성장

▲ 이원준.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신형 엔진’ 우완 투수 이원준(22)이 스프링캠프에서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며 올 시즌 팀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이원준은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 비로비치에서 마친 SK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투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월 29일 캠프 도착 후 재키 로빈슨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본격 담금질에 돌입한 이원준은 지난 21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의 눈길을 사로잡아 5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성남 야탑고를 졸업한 이원준은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으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190㎝, 98㎏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시속 150㎞ 강속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 속 SK의 10년을 책임질 대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2018시즌 선발 기회를 부여받는 등 1군에서 3경기에 출전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ERA) 29.45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이원준은 지난 시즌 역시 1패, ERA 19.29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2군인 퓨처스에선 지난해 14경기에 나서 3승 2패, ERA 3.50을 찍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11월 진행된 호주 유망주 캠프에서 가파른 성장속도로 코칭스태프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당시 유망주 캠프에서 팔 각도 수정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찾은 그는 본 캠프에 돌입해 완벽하게 폼을 익히며 1군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

따라서 이원준은 이번 시즌 5선발 후보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여진다.

2020시즌 SK의 1~4선발은 닉 킹엄-리카르도 핀도-박종훈-문승원으로 고정된 가운데 이를 받쳐줄 5선발에는 좌완 불펜 김태훈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 후 왼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김태훈이 풀타임을 치르기 쉽지 않은 만큼 그 역할을 이원준, 백승건, 오원석 등 젊은 투수들이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원준은 25일부터 애리조나 투손에서 펼쳐지는 2차 캠프에서 2차 담금질을 한다. 여기서 NC, KT 등 국내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꾸는 담대한 피칭을 이어간다면 SK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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