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검사를 빨리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고양시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수부터 검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진료방식을 도입했다.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다.
코로나19 위기대응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신속하고 안전한 진단 및 검사방법이 필요하단 시의 판단 하에 26일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접수와 문진, 처방 또는 검사까지 모든 과정이 차에서 이뤄진다. 평균 소요 시간은 5~10분 내외다. 기존 선별진료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자 간 감염 위험 및 긴 대기시간 등 불편을 최소화한 것이다.
고양시는 현재 보건소 등에 7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으로, 1개 진료소 당 하루 평균 100여 명 정도가 몰리고 있다. 대기 시간만 1~2시간 소요돼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대기하는 진풍경마저 연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 민원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주교동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운영 첫 날인 이날 오전 11시께 방문한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위해 방문한 차들이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었다.
입구를 통과해 접수하면 의사의 문진이 이어지는데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소요 시간은 다르지만 대부분 검채까지 10분 안에 끝났다. 방호복을 입은 선별진료소 관계자들은 검사를 마친 차가 지나가면 소독을 실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차를 탄 상태로 검사가 진행돼 대기자 간 전염을 차단, 진료 시 의료진 보호, 대기자 불편 최소화 등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자가 격리 판정을 받은 사람 중 머물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해 서삼릉 청소년 야영장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검채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시는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다음달 1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선별진료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시점에 고양시 의사회와 종합병원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로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운영 할 수 있게 됐다”며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서 운영 후 효용성이 검증되면 일산 쪽에도 추가 설치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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