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보호복을 입고 출동한 대원들을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을 우려한 문의가 소방당국과 경찰에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역사회에 퍼지는 이같은 불안감에 대해 ‘대원이 착용한 보호복은 대비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긴급히 진화에 나서고 있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10시께 의정부시 용현동 어룡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 경찰 및 소방대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출동했다. 당시 운전자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상태에서 버스정류장 앞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두고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호복을 본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112와 소방당국에 ‘감염자 발생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
실제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도 실시간으로 ‘의정부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의정부서 관계자는 “차량을 강제 개방하기 위해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소방대원의 방호복을 보고 시민들이 놀란 것 같다”면서 “해당 주취자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지만, 발열증상 없이 체온은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앞선 27일 오후 7시께에는 남양주 지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의 보호복을 보고 아파트 측과 입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지난 22일에는 ‘신흥역에서 찍었다’며 SNS 상에 보호복을 입은 남성들이 쓰러진 환자를 돌보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성남시청에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보호복을 입은 대원을 보고 본부 측에 확인 전화가 하루 평균 수십여 건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 확진자 발생을 숨기지 말라고 따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원들을 보고 무턱대고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의정부=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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