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돌아온 에이스’ 이재영(24)을 앞세워 봄배구를 넘어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의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리며 3위(승점 48·14승 13패)를 유지했다. 4위 대전 KGC인삼공사(승점 36)에 12점 앞서 있어 남은 3경기서 승점 1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흥국생명은 4연승을 하기전 7연패 수렁에 빠져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이재영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달 16일 한국도로공사전서 3대2 승리 이후, 그의 복귀전인 2월 20일 KGC전(3-1 승)과 26일 현대건설전(3-0 승), 이날 IBK전까지 3경기 연속 승점 3을 쓸어담으며 봄배구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흥국생명이 7연패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는 단연 이재영의 활약이 큰 힘이되고 있다.
이재영은 지난 1월 태국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이후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팀의 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재활에만 전념해 예상보다 빠른 복귀를 이뤄낸 이재영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단숨에 팀을 포스트시즌 문턱까지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KGC와의 복귀전에서 팀내 최다인 26득점에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5개, 블로킹 4개) 작성으로 건재를 입증했고, 26일 현대건설전서도 14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어 IBK전에서는 1세트에서 높은 공격 성공률(69.23%)로 10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이재영의 이 같은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그동안 홀로 고군분투했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의 공격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주아, 김미연 등 다른 선수들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는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재영은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이어져 다소 김이 빠지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재영이가 부상으로 쉬는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것 같다”라며 “코트에서의 플레이 뿐만아니라 아름다운 기부 등 모든 면에서 성숙해졌다.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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