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부, 각급학교 휴교 연장 선제적 조치해야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미 3천500명을 넘었다. 검사 결과 대기자도 3만여 명이 남아 있어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일부 감염전문가의 예측에 따르면 지역 감염이 더욱 확산될 경우, 확진자가 1만 명까지 갈 수 있으며, 만약 이런 상황이 도래해도 결코 특이한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내주 월요일부터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중고등학교, 유치원 등이 개학을 하게 된다. 대학은 이보다 늦은 일주일 후 개학을 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무려 611만여 명이 되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예정대로 내주에 개학하게 되면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예측불가이다.

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한 명의 감염자라도 등교하게 되면 바이러스 전파력은 대단하여 다수의 학생들이 감염될 수 있다. 더구나 2주 후에는 대학까지 개강하여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오게 되는데, 혹시라도 대학캠퍼스까지 감염이 확산된다면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6·25와 같은 전시 상황 하에서도 학교는 문을 열어 수업을 할 정도로 학교 교육은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의지만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대도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에서 대규모 감염환자가 발생한다면 이는 전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감염 확대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재앙이다. 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는 각급 학교에 2주, 경북은 1주일 휴교를 더 연장하였다.

그러나 각급 학교 휴교 연장은 지역 교육청에 맡길 사항이 아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가 최소한 3월말까지는 확대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의 개학은 4월초로 연기하는 조치를 취해야 된다. 부족한 수업일수는 방학기간을 축소하여 해결할 수도 있고 또는 원격수업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다. 유치원이나 초·중·고의 경우,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콘텐츠는 교육개발원이나 교육방송국에서 이미 상당수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음으로 교육부가 관계기관과의 협조 하에 실행하면 큰 문제는 없다.

대학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국에 있는 사이버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도 상당히 많으며, 상당수 대학들은 이미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이를 각 대학이 상호 학점교류 형태를 통해서 학점을 부여하면 상당 부분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대학도 미진한 부분은 여름방학을 축소하면 가능하다.

교육부는 휴교 연장 조치를 실기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취하는 동시에 학교 교육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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