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엎드려 사죄…“당국 전수 조사 적극 협조 및 인적 물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89)은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사과와 확산 방지를 위한 인적ㆍ물질적 협조를 약속했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3시 가평 소재 신천지연수원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엎드려 사죄하며 “교단 대표로서 신도들로 인해 생겨난 전국적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은 우리 역량을 벗어났지만 보건당국과 지자체에 신도 명단 제출하고 전수조사에 공동 참여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여부 및 자가격리ㆍ검진 시기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지난달 1일 자신의 친형이 폐렴으로 사망한 청도 대남병원에 자신을 포함한 신천지 신도 50여 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그 또한 양성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17일 이후 가평에 있는 연수원에서 자가격리해 있었다”며 “코로나19 검진을 받으라는 보건당국의 요구에 지난달 29일 가평 소재 H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2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2일 오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2일 오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또, 지난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태 발생 후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기자회견을 연게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일축했다.

이 총회장은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방역은 물론 보건당국과 지자체 협조에 나서느라 언론 대응이 늦었다”며 “급한 불부터 먼저 끄는게 맞다고 생각한만큼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자체와 보건 당국에 신도 명단 제출과 방역, 자가격리 등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한 교단 대표지만 종교를 넘어서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폐쇄시설로 지정된 연수원 내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감염우려로 폐쇄한 동 시설내에서의 기자회견은 허용되지 않습니다’라는 뜻을 담은 공문 전달로 정문 앞에서 열렸다.

2일 오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큰절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2일 오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큰절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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