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마스크 거래 실명제’ 도입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2일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전 국민이 수 시간 대기하면서도 겨우 두 세장 받아가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거래 실명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지난 1월 26일 관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86만8천300여 장의 마스크를 확보, 복지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의료시설 등 취약계층 위주로 81만5천630여 장을 지원했다. 시는 5만2천700여 장의 잔량에 더해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고양시에 공적으로 공급 중인 마스크는 하루 2만8천여 장이다. 수급된 마스크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에게 1일 1인 5장으로 제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마스크 공급량이 턱 없이 부족한 데다, 일부 시민들의 중복 구매 등 사재기로 인해 어르신, 직장인 등은 구매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1인당 일주일 구매량을 정해 제한 판매를 하고, 마스크 거래 실명제를 시행해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의 마스크 거래 실명제 시행 제안은 방역물품 구매의 어려움으로 인해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시민들의 불안과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지금은 이러한 대안이 제시돼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민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