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7조원 긴급 지원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은행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한다. 은행 소유 건물의 임대료를 인하하고, 대구·경북 지역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만기연장을 실시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3일 은행회관에서 긴급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헌 금감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회원은행사 행장들이 참석했다.

앞서 은행권은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금리우대(1%~1.5%) 등을 통해 약 5천927억 원(4천593건)을 지원한 바 있다. 앞으로 정책금융 3조 9천억 원, 시중·지방은행 3조 2천억 원 등 총 7조 1천억 원의 자금을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물품과, 아동센터와 전통시장을 위한 방역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은행권에선 성금 기탁, 생필품 지원까지 포함해 약 101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했다.

또한 신한, 하나, 농협 등 일부 은행이 시행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은행 소유 부동산에 대한 임대료 인하를 추진할 예정이다.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을 위한 대책도 나왔다. 지점 영업시간을 1시간(9:30~15:30) 단축하고, ATM 등 비대면거래 수수료 한시적으로 인하하거나 면제한다. 대구·경북 고객과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대출을 비대면 만기연장을 실시한다.

또 은행 임직원에게 온누리·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판매상품은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해 소비 진작을 도모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일선 영업점 직원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관련 여신취급은 검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윤석헌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영세 자영업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피해 지원을 위한 상품을 계속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이어 윤 원장은 “금융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서둘러 집행되도록 부행장급 이상을 책임자로 하는 비상지원·관리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라면서 “은행권이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 피할 곳을 제공해 주는 든든한 은행’의 모습을 국민에 각인시켜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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