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의 대학들에 원격강의 및 재택수업을 원칙으로 권고하면서 인천지역 대학들이 동영상 강의 제작에 고심하고 있다.
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별로 현재 동영상 강의 제작에 대한 방식을 정하거나 이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듯 원격수업에 맞는 방안을 찾고 있다.
우선 인천대는 동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방식과 방송통신대학교 등 공개한 교육용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 아프리카 TV 등 실시간 생중계 플랫폼을 활용한 화상수업,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별도의 과제를 받아 SNS를 이용해 수업하는 방식 등 4가지 중 교수가 1가지를 택해 수업할 예정이다.
인하대는 아직 정확한 수업 방식은 정하지 못했지만, 2주간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 위에 교수의 목소리가 덧입혀지는 방식이다.
가천대는 원격강의에 대한 부분을 계속 논의 중으로 아직 확정한 방식은 없는 상태다.
학생들은 학교별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질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내 한 대학생 A씨(21)는 “우리 학과는 실험·실습이 필수인데, 이걸 어떻게 온라인 강좌로 대체할 수 있느냐”며 “실험·실습 명목으로 등록금이 비싼 것인데, 이럴 거면 나머지는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다른 대학생 B씨(20)는 “자료를 띄워놓고 말만 줄줄이 읊어주는 수업 방식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수업 콘텐츠 질이 떨어지는데 왜 등록금은 그대로 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현행법상 등록금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1개월 동안 전 기간 휴업해야 월별로 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 내 한 대학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등록금 환불은 대학 재정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강의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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