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 작업이 후반부에 접어들었지만, 거대 양당 모두 청년·여성 공천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다양성이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현재 양당 공천 결과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 지역 공천을 93.2%(59곳 중 55곳) 마무리 지은 결과, 청년·여성 공천률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당헌·당규상 청년 기준인 만 45세 이하는 7명(12.7%), 여성은 10명(18.2%)에 불과했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여당 지도부가 ‘청년 정치, 세대교체’를 강조했지만, 후보를 확정한 전체 253곳 중 224곳 선거구에서도 청년은 7%(17명) 여성은 12%(27명)에 그쳤다. 민주당이 여성과 청년 후보자의 가산점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겠다는 ‘우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여성·청년 인재를 지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경기 지역 공천 확정자인 청년 7명 중 경선 절차를 거친 인사는 이재정 안양동안을 예비후보(45) 한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6명인 △의정부갑 오영환(32) △의왕·과천 이소영(35) △안산 단원을 김남국(37) △고양병 홍정민(41) △용인정 이탄희(41) △남양주병 김용민(43) 등은 모두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경기도내 본선 레이스에 나갈 여성 후보 역시 10명에 불과하다. 현역 지역구 의원 2명(부천병 김상희·수원을 백혜련)은 단수 후보로 확정됐으며, 비례의원 3명(화성갑 송옥주, 안양 동안을 이재정, 용인병 정춘숙)은 경선의 벽을 통과했다. 원외 중에서는 단수 1곳(고양갑 문명순), 전략은 3곳(광명갑 임오경, 고양병 홍정민, 의왕·과천 이소영), 경선 통과는 1곳(시흥갑 문정복)이다.
통합당 역시 여성·청년 공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현재까지 공천한 경기도 41명의 후보 중 여성은 6명에 불과, 14.6%를 기록 중이다.
박순자 의원(3선)이 안산 단원을 공천을 받은 것을 비롯, 비례대표인 김현아·신보라 의원이 각각 고양정·파주갑 공천을 받았다. 또 정미경 최고위원이 수원을,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이 부천갑, 김은혜 전 MBC뉴스데스크 앵커가 성남 분당갑 공천을 받아 일전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여성 공천 실적은 공직선거법에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과도 거리가 멀다.
청년 공천도 ‘퓨처메이커(미래창조자)’ 방식을 내세우며 청년벨트를 부각시켰지만 여당에 비해 크게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된 만 44세 이하 청년은 7명(17.1%)으로, 전략공천을 통해 청년을 대거 내세운 여당과 큰 차이가 없어 ‘혁신공천’이 무색할 정도다.
30세로 최연소인 박진호(김포갑) 예비후보를 비롯, 김용식(남양주을, 32세)·신보라(파주갑, 38세)·이형섭(의정부을, 40세)·김민수(성남 분당을, 41세)·양주상(광명갑, 44세)·함경우 예비후보(고양을, 45세) 등이 젊은 후보로 나섰다. 그나마 19대 청년 4명, 20대 청년 5명보다는 많아 위안이 되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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