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초 첫 개학 다가오는데…학교 주변 스쿨존 안전장비 준비 ‘미적’

인천 연수구에 문을 열 예정인 인천아암초등학교가 개학을 불과 2주 앞두고 있지만, 정작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은 안전시설 없이 방치 중이다.

연수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담당기관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시설물 설치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아암초등학교를 2차례 방문해 개교 준비상황을 점검했지만, 결국 학교 내부 점검에만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019년 4월 아암초등학교 일대 300m 구간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에 관한 법령에 따르면 어린이 보호구역은 어린이보호 표지판·보행자전용도로 표지판과 노면 표시를 의무로 갖춰야 한다.

그러나 아암초 정문 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를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어린이 보호구역 규정속도를 알리는 노면표시와 과속·불법주정차 등을 단속하는 폐쇄회로(CC)TV도 전혀 없다.

개학을 맞아 학생들이 등하교를 시작하면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과 학생들이 뒤섞여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아암초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지난 2월부터 경찰서·구청·인천경제청·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 시설물 설치 공문을 보냈지만, 회신을 받은 곳은 1곳도 없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시설물 설치는 지자체가 담당하지만, 아암초 위치를 두고 관련기관 모두가 서로에게 관리 책임을 전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1년 가까이 흐를 때까지 시설물 설치 작업은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셈이다.

이에 시교육청에서는 지자체와 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담당 구역이 명확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발생한 만큼, 연수구와 인천경제청, 시교육청이 연합해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해명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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