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신천지 숙소 최소 72곳…이재명, 신도 직장군도 요구

▲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담당 공무원이 성남시 신천지 집회 시설에 폐쇄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신천지 숙소로 추정되는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여 명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에도 신천지 숙소가 70곳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신천지 신도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 중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된 것과 관련, 신천지 신도 직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지시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신천지교회 집회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긴급행정명령’ 기한인 ‘2주’가 종료됨에 따라 시설폐쇄 기간을 2주 추가 연장하기 위해 지난 주말 간 해당 시설에 시설폐쇄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다. 2주 전 폐쇄된 시설과 함께 새롭게 파악된 시설 111개소를 도청 직원이 직접 순회했다.

도는 이 과정에서 신천지 숙소를 82개소 확인했다. 도는 해당 장소를 숙소로 정의한 이유에 대해 아파트ㆍ빌라ㆍ오피스텔 등의 주소거나 신천지 측에서 ‘숙소’라며 명단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신천지 신도가 교리를 공부하고자 해당 시설에서 집단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 달서구의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46명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는 아파트 2개 동 전체(148명 거주)를 지난 9일까지 격리 조치했다. 신천지 측이 신도 개인 의사에 따른 거주로 해명했지만 숙소 활용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도내인 과천시에서도 지난달 신천지 신도 2명이 관내 숙소에서 지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파악된 신천지 숙소에 대한 방침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도는 ‘경기데이터드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 강제폐쇄 시설 세부 주소와 방역 현황을 도민에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숙소의 경우 개인 주거지로서 소재 시ㆍ군, 거주 인원 및 형태 등을 상세히 명시하면 개인정보 침해와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는 전날 확인된 ‘분당서울대병원 신천지 신도 확진자’에 대한 조치도 준비 중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통증센터 안내직 사원 A씨는 지난 8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서 다음날 정상 출근, 대형 의료기관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됐다. 도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입수한 신도 명단에서 A씨를 확인했지만 직업 등이 상세히 적히지 않아 의료기관 출근 자제 등 별도 관리는 하지 못했다.

이에 도는 신천지 측에 직업군 등을 명시한 자료를 지난 9일 요구했다. 구체적인 직장명은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직업군만 파악할 방침이다. 도는 관련 자료를 통해 역학조사를 재차 진행, 의료기관을 비롯한 집단 감염 우려 직장 종사자를 특별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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