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도지사 측근 초라한 공천 성적표

여야 15명 도전… 1명만 확정
김용·백종덕·한규택 등 고배
이화영·이규민 경선결과 주목

여야가 4·15 총선 후보 공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지역 등에 출사표를 던진 전·현직 경기도지사 측근 인사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 저조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일부 도전자들이 경선을 남겨둔 상황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여야 각 당에 따르면 전·현직 지사 주변 인물 15명이 제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공천을 확정 지은 인물은 겨우 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에 강력 대응,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선 반면 총선에 도전장을 낸 측근 인사들은 연이어 낙천하며 분루를 삼키고 있다. 이 지사의 ‘복심’으로 성남 분당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현역 지역구 의원인 같은 당 김병관 의원과 경선을 치렀으나 ‘현역 프리미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석패했다.

6명이 공천을 신청한 여주·양평에선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한 백종덕 전 지역위원장이 출전, 3인 경선까지 진출했지만 최재관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에 패배했다.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의 경우 출마지인 광명갑이 당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며 임오경 전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에 밀려 컷오프됐고, 임근재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 역시 의정부을 경선에 합류하지 못한 채 배제됐다. 전남 여수갑에 출마한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과 김진표 의원 지역구인 수원무에 추가로 공천을 신청했던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도 각각 컷오프됐다.

이런 가운데 용인갑, 안성에 각각 출마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규민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의 경선 결과가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대응으로 더욱 높아진 이 지사의 정치적 위상이 두 출마자의 경선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선 6기 경기도지사를 지낸 남경필 전 지사 측에서는 미래통합당 한규택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이 수원을에 출마했지만 정미경 최고위원이 후보로 정해지면서 본선행이 좌절됐다.

또한 통합당이 수원갑 후보로 이창성 전 당협위원장을 낙점, 남 전 지사 측 인물인 최규진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이던 이찬열 의원(3선)이 공천에서 함께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민선 4·5기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지사 측 인사들 역시 4·15 총선에 도전하고 있으나 부천정(부천 오정) 선거구에 출마한 통합당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이 유일하게 공천을 확정 지었다. 반면 파주갑에 출마했던 박상길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공천에서 배제, 본선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은 부천을(부천 원미을)에 출마, 서영석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과 경선을 앞두고 있다. 역시 재선 의원으로 부천병(부천 소사)에 출사표를 던진 차명진 전 의원도 최환식 전 부천시장 후보와 본선행을 놓고 경선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의 경선은 오는 14~15일 치러진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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