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인구의 절반가량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서도 대구ㆍ경북지역처럼 ‘코로나19 확산 뇌관’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최근 꾸준히 줄어들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에 접어들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건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1일 595명이었던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2일 686명으로 약간 늘었으나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으로 줄었다. 이후 6일 518명으로 소폭 증가한 뒤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48명, 10일 131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그러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약 1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꾸준히 감소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지난 1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건수는 242명으로 전날 대비 2배가량 늘었으며, 수도권 확진자도 76명(경기 12명ㆍ인천 12명ㆍ서울 52명)이나 발생했다.
이처럼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 뇌관’을 터뜨릴 수 있어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건수가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며 우려하던 사태는 발발하지 않았다. 이날 수도권 추가 확진자는 24명(경기 5명ㆍ서울 19명)이었으며, 국내 추가 확진자도 116명으로 이번달 최저치를 보였다.
다만 방역당국은 구로 콜센터 관련 자가격리자 등 관리대상자가 500여명에 달하고 있어 추가 확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경기ㆍ인천ㆍ서울의 국공립병원 등에서 1천200개 병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고양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82세 남성(용인시)이 이날 사망했다. 또 수원에서는 팔달구 화서1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남성은 최근 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에서는 소사본동 한 교회의 목사와 신도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8일 이 교회에서 예배를 하다가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84명으로 늘었다. 채태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