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경기 총선 주자들이 이색적인 캠프 이름을 짓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출마자들이 각양각색의 가치를 함축한 ‘키워드’를 발굴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에 따르면, 현재 경기 지역 공천을 96.6%(59곳 중 57곳)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여당 경기 총선 주자들은 야당의 공천 현황 등을 지켜보며, 차별화된 캠프 이름을 수립하거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열중하고 있다.
5선 고지를 넘보고 있는 설훈 최고위원(부천을)은 부천의 내일을 시민들과 함께 ‘듬직한 설훈’이 만들어 간다는 뜻을 담아 ‘든든캠프’로 캠프 이름을 지었다. 19·20대 때 부천 원미을 지역구에 당선되며, 약 8년을 지역에 헌신해온 설 최고위원은 선거 캐치프레이즈 역시 ‘든든한 부천, 든든한 내 삶’으로 내걸고 있다.
5선의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강득구 안양 만안 예비후보는 캠프 이름을 ‘담쟁이 캠프’로 설정했다. 강 예비후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그룹을 만들어 ‘담쟁이 캠프’를 만들지 않았느냐”면서 “이처럼 시민들과 함께 여럿이 힘을 모으자는 의미로 ‘담쟁이’를 활용해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임종성 의원(광주을)도 지난 4년간의 의정·지역활동 성과로 검증받은 ‘든듬함’을 앞세워 ‘The 든든 캠프’로 이름을 정했다. 20대 총선 당시 보수진영의 텃밭을 갈아엎고 광주 지역에서 승리한 임 의원은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주력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임 의원은 “4년 동안 (지역을) 지켜온 임종성이 앞으로도 광주 시민들에 더 든든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현재 도내 59곳 중 76.3%인 45곳의 공천을 결정한 가운데 후보들의 캠프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은 ‘싱글벙글 캠프’를 구성했다. 기쁨과 웃음, 행복이 넘치는 공간으로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즐기고 쉴 수 있는 소통형 공간이라는 의미다. 당 대변인으로 국회와 지역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는 김 의원은 ‘3대가 행복한 동두천·연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일 잘하는 젊은 일꾼으로 더 악착같이 일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민수 성남 분당갑 예비후보는 ‘미래 캠프’로 정했다. 김 위원장은 “분당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자는 의미가 있다”면서 “통합당 출범 전 미래캠프라고 먼저 이름을 지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창업학 박사로, 창업·경제전문가인 그는 선거 피켓과 현수막 등에 ‘함께 웃자 대한민국’, ‘Jump-Up 분당’, ‘품격도시 분당, 젊음을 더하다’ 등을 담아 참신함을 더해주고 있다.
함경우 고양을 예비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활용, ‘경우있게 캠프’라고 부르고 있다. 정치신인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경우있게’ 일도 하고, 사리분별도 하고, 행동하고 사고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함 예비후보는 설명했다. 선거 피켓에는 ‘고양, 2번에는 경우가 다릅니다’라고 적어 미소를 짓게 한다.
3선 도전에 나선 유의동 의원(평택을)은 ‘비전 캠프’다. 평택과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캠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캠프가 위치한 곳도 평택시 비전동이다. 유 의원 비전 캠프의 캐치프레이즈는 ‘평택 전문가’다. 유 의원은 “평택의 정서를 잘 알고 평택의 민심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의도에서의 경험 ▲여야를 아우르는 소통능력 ▲40대 국회의원으로서의 패기 등 3가지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