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부족으로 의료진들이 병원에서 쓸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인천지역 병원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병원에서 쓸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생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양구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이날 약국 앞에 줄을 서 마스크를 구매했다.
A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1일 2~3장씩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1일 1장씩 최대한 아껴 쓰고 있다”며 “나 말고도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해서 개인이 직접 약국에 방문해 사서 쓰는 의료진도 있다”고 했다.
부평구의 한 병원에서 간호행정직원으로 일하는 B씨는 병원에서 1주일에 2장의 마스크를 지급받는다.
병원 측이 코로나19로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환자 비접점부서에 대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B씨는 “병원에서 지급해주는 마스크만 사용하기 부족한 상황이라 약국 앞에 줄을 선 것”이라며 “이전에는 마스크가 부족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1주일에 2장씩만 받다 보니 이렇게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위생이 가장 중요한 병원마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병원 측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대한병원협회 등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마스크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평구의 종합병원 측 관계자는 “수술실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 등을 합쳐 1주일에 약 3만장이 필요한 상황인데, 9천여장 밖에 지원받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마스크가 부족해 비접점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사서 쓰도록 독려하고, 수술실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는 등의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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