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20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 연기로 빅리그 선발 마운드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7일(한국시간) 30개 구단 대표와 전화 회의를 한 뒤 “2020시즌 개막을 적당한 시점으로 미룬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MLB닷컴과 AP통신 등 현지 언론 역시 “MLB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따르기로 하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밀렸다”고전했다.
이에 따라 세인트루이스 5선발 진입을 노렸던 김광현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비교적 일찍 캠프를 시작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은 시범경기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성적을 올렸으나, 개막 일정 연기로 타 구단들이 그를 분석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타 팀에 노출되지 않았던 김광현이 현미경 분석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에서 집중 분석되면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된다.
아울러 개막 연기로 김광현은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됐다.
유력한 선발자원이던 마일스 마이컬러스의 부상으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4,5선발이 유력했던 김광현은 늦춰진 개막으로 경우에 따라 불펜 이동 가능성이 생겼다.
마이컬러스는 2018시즌 18승을 올린 에이스급 투수로 몸 상태가 좋아지면 세인트루이스에서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김광현은 마르티네스와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밖에 없다.
마르티네스 역시 평균시속 155㎞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2015년(14승), 2016년(16승), 2017년(12승) 3년간 선발로 존재감을 과시한데다 2018년 후반기부터 지난해까지 팀 사정상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희생해 김광현이 선발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결국 김광현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5월 중순 개막하는 정규시즌에 맞춰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쾌조의 몸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마이크 실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길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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