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신간소개] 관료로 산다는 것 外

▲ 관료로 산다는 것
▲ 관료로 산다는 것

관료로 산다는 것 / 판수즈 著/ 더 봄 刊

이번 신간에 소개된 17명의 명대 문인들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기상과 학문적 성취로 성장한 인물들이다. ‘천하사무’라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군주를 보필하여 천하를 제패하거나 통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적이라 믿었던 군신 관계는 본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군주의 사랑은 한시적이고 수시로 변하여서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맺은 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독자들은 이번 신간을 통해 당대를 살아간 지식인들과 사건에 대한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오늘날의 지식인들과 관료들의 삶의 지침서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값 1만7천원.

 

▲ 패스트푸드 인문학
▲ 패스트푸드 인문학

패스트푸드 인문학 / 이다온 著/ 시대인 刊

이번 신간은 “인문학은 왜 어려워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형이상학’, ‘공리주의’와 같은 용어를 일상에서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잘 모르면서도 고개를 끄덕인 경험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고전을 펼치기엔 많은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신간은 다른 인문학 책과 달리 내용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필요한 것만을 실상에서 써먹기 쉽게 담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야말로 ‘패스트푸드’와 같은 인문학이다.

이 책은 ‘실존주의’, ‘관념론’, ‘유물론’ 같은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는가 하면 ‘알렉산드로스와 페르시아’, ‘아편전쟁’ 등 역사의 범주도 아우른다. 그런가 하면 ‘GDP’, ‘신자유주의’와 같은 경제학 지식과 ‘프레이밍효과’와 같은 사회학 지식도 건드린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가늠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에서 인간으로서의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정의한다. 인문학의 본질을 짚는 것이다. 값 1만5천원.

 

▲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
▲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 / 하이파 알 만수르 著/ 상수리 刊

여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애쓴다. 학교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 어린 전사는 오래된 관습과 율법에 눌려 무력감을 갖고 살아가는 어른들 틈에서 마침내 소망을 이루고 자유를 쟁취한다. 또한 차별인지조차 모른 채 차별당하며 살았던 엄마의 인생에 변화의 파문을 일으킨다.

소녀 와즈다가 금지된 꿈을 꾸고 도전하고 실현한 이야기는 단순히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번 신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율법을 바꾸었고 여성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여성이 운전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됐다. 값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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