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 분당제생병원장이 최근 정부가 주재한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도 감염 위험이 현실화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위한 병원장 간담회’에 이영성 분당제생병원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18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및 관계자 8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 뒤 각자의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앞서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수도권 대학ㆍ종합병원장 23명이 참석한다고 돼 있었으나, 중대본은 간담회에 정확히 몇 명의 원장이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병상 확보를 위해 각 병원의 협조를 구하고자 마련된 자리마저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번 간담회로 인해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병원장 등이 줄지어 격리되거나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될 경우 방역체계에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뿐 아니라 은수미 성남시장 및 성남시 관계자 7명도 지난 6일 이 원장과 접촉,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은 시장은 콧물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시장과 성남시 관계자 등은 검사 결과,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500병상 이상 큰 병원에선 역학조사 협조가 필수다. 하지만 분당제생병원이 제공한 최초 자료에서 81병동 144명 접촉자가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현재 이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자세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오후 4시 기준 295명으로 늘었다.
이정민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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