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병원장 정부 간담회 참석, 방역당국 '초비상'…경기지역 확진자 295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 분당제생병원장이 최근 정부가 주재한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도 감염 위험이 현실화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위한 병원장 간담회’에 이영성 분당제생병원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18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및 관계자 8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 뒤 각자의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앞서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수도권 대학ㆍ종합병원장 23명이 참석한다고 돼 있었으나, 중대본은 간담회에 정확히 몇 명의 원장이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병상 확보를 위해 각 병원의 협조를 구하고자 마련된 자리마저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이번 간담회로 인해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병원장 등이 줄지어 격리되거나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될 경우 방역체계에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뿐 아니라 은수미 성남시장 및 성남시 관계자 7명도 지난 6일 이 원장과 접촉,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은 시장은 콧물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시장과 성남시 관계자 등은 검사 결과,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500병상 이상 큰 병원에선 역학조사 협조가 필수다. 하지만 분당제생병원이 제공한 최초 자료에서 81병동 144명 접촉자가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현재 이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자세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오후 4시 기준 295명으로 늘었다.

이정민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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