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칸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 참석주주 줄어 차분히 진행
반도체 기술 격차 확대 주력 5G시대 혁신 주도 미래개척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애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방역 차원에서 첫 전자투표제도 함께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18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들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주주총회는 서울 서초 사옥 등 회사와 관련된 장소에서 열렸으며, 회사와 무관한 장소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를 시행, 이날 현장 주주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400여 명에 그치는 등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주총장에는 열화상카메라와 비접촉체온계를 비치하고, 주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혹시나 모를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도 함께 시행됐다. 의심환자는 2층 출입구에 설치된 건강확인소로 이동해 별도의 장소에서 주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했으며 손 소독 등도 함께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각 부문별 경영현황 발표도 함께 진행했다. 발표는 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직접 진행했다.
우선 DS 부문은 지난해 95조 5천억 원과 영업이익 15조 6천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추후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에서 보여준 SoC 기술과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CE부문은 매출 44.8조원, 영업이익 2.6조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TV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IM부문은 매출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9조 3천 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5G 시대에서는 수많은 스마트 기기의 연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 PC와 태블릿 등 기기간 연결성을 향상시켜 편리하고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이어 네트워크 사업은 선제적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 원, 영업이익 28조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의결됐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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