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70여명에 달하는 환자와 직원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지역 요양병원들이 코로나19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요양병원은 총 311곳이다. 도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지난 2일부터 이들 시설에 대해 ‘예방적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렸다. 요양병원 외에도 요양ㆍ양로원 1천267곳, 장애인거주시설 144곳, 정신의료기관 96곳 등에도 예방적 동일집단 격리를 시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의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총 7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에는 총 188명(환자 117명ㆍ직원 71명)이 입원 또는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집단 감염으로 인해 전체 인원의 약 39.36%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이에 예방적 동일집단 격리에 나서고 있음에도, 도내 요양병원들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원의 A 요양병원은 수시로 CCTV를 확인하면서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 특별한 사유가 없을 때는 가족 면회 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노인 비중이 높은 요양병원 특성상 코로나19 전파가 시작될 경우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성남의 B 요양병원은 애초 입원 신청을 받을 때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만 입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간병인 고용을 원할 경우 요양병원 내부에서만 생활하는 격리 조치를 수용하는 간병인만 고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정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요양병원처럼 예방적 동일집단 격리에 나서고 있는 군포의 노인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날 군포시 당동 효사랑노인요양원에 입소한 85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요양병원뿐 아니라 각종 사회복지시설 등에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지 않도록 예방적 동일집단 격리 등을 시행 중”이라며 “의심환자 진단검사 및 방역 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차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신천지 신도 명단을 분석한 결과, 1천363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도가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에 종사하고 있었다며, 관련 시설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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