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위원장-통합당 당협위원장 출신, 2명 중 1명 본선행 실패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경기지역 후보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역위원장(민주당)·당협위원장(통합당)을 맡아 지역구 탈환을 노리던 원외 인사 2명 중 1명은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왔음에도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경우가 많아 잡음이 일고 있다.

22일 민주당과 통합당에 따르면 양당 원외 지역위원장 및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본선행을 확정 지은 인물은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경우 17명의 원외 지역위원장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겨우 7명이 공천을 받았다. 문명순 고양갑 예비후보는 단수추천을 받았고, 김민철(의정부을)·고영인(안산 단원갑)·문정복(시흥갑)·최종윤(하남)·오세영(용인갑)·이철휘(포천·가평)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반면 이재준(수원갑)ㆍ김준현(김포을)ㆍ강신성(광명을)·임승근(평택갑)·남병근(동두천·연천)·임원빈(안성)·백종덕(여주·양평)·조신(성남 중원) 전 지역위원장은 경선에서 도전자들의 공세를 막지 못한 채 좌절했다. 오중근 전 평택을 지역위원장은 선거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됐고, 지난 20대 총선 때 용인병 후보 공천을 받았던 이우현 전 지역위원장도 컷오프의 아픔을 겪었다.

이처럼 지역위원장 출신 인사들이 경선에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로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 제도’가 꼽힌다. 수원갑에선 지난 2017년부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이재준 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이 신인 가산점을 받은 김승원 예비후보에 패배했고, 김준현 전 김포을 지역위원장도 신인 가산점을 받은 박상혁 예비후보에게 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위원장이 지역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지역 당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 경선에서 반드시 유리한 건 아니다”며 “또 일부 지역에선 가산점이 상당한 효과를 보이며 결과가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 40명이 출마해 22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창성(수원갑)·김용남(수원병)·김민수(성남 분당을) 예비후보 등 14명은 단수후보로 선정됐고, 안양 만안을 맡고 있던 김승 전 당협위원장은 시흥을에, 군포갑에서 활동해온 심규철 예비후보는 군포에서 우선추천을 받았다. 또 강세창(의정부갑)·이형섭(의정부을)·석호현(화성병) 예비후보를 비롯한 6명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반면 임해규(부천을)·유낙준(남양주갑)·김준연(용인을)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패배했고, 화성을 당협위원장이던 임명배 예비후보는 화성병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밖에 이효선(광명갑)·김기윤(광명을)·이동환(고양병)·권오규(의왕·과천)·이석우(남양주을) 예비후보 등 총 14명은 당의 단수추천, 우선추천, 퓨처메이커 지역 선정 등의 방침으로 경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온 한규택 예비후보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단수후보가 되면서 컷오프됐고, 임종훈 예비후보도 수원정이 퓨처메이커 지역으로 선정돼 배제됐다.

특히 지역 관리를 맡아온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들이 경선 기회를 박탈당하면서 곳곳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도내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는 “앞으로 누가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관리하겠느냐”며 “그동안 헌신한 인사에게 최소한 경선의 기회라도 주는 게 도의”라고 비판했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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