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수령 340~370년 추정
행궁 위상 보여주는 상징적 수목
생육환경 개선방안 등 의견 수렴
수원시가 화성행궁의 수백년 역사를 지켜온 신풍루 앞 정승나무(느티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보존 계획수립에 나선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화성행궁 정승나무의 보존 및 증식계획(안)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관련 부서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시가 보존하려는 이 나무는 1982년 10월 경기도지사가 지정한 느티나무 3주로, 수령 340~37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수원시 팔달구 행궁 신풍루 앞에 자리잡고 있다.
시는 이 나무가 38년 전에 보호수로 지정된데다 삼정승(三政丞)을 상징하는 정승나무로, 삼괴(三槐)의 국내 유일한 유적으로 보고 있다. 삼괴는 조정 뜰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고 삼공(三公)이 이것을 향해 앉았다는 데서 온 말이다. 삼공은 국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일을 맡아보던 세 벼슬을 달리 이르는 말로 알려져 있다.
시는 정승나무의 문헌적 자료로 중국 주(周, 기원전 1046년~ 기원전 256년) 나라의 관제를 기록한 ‘주례(周禮) 추관사구(秋官司寇)’를 근거로 들고 있다. 이 문헌 자료에는 정면에 삼괴(三槐ㆍ회화나무 또는 느티나무)를 심어 삼공(三公)이 자리하게 한다고 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화성행궁이 상왕궁으로서 위상을 입명하는 수목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궁궐제도와 행궁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연유산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거수로 보전가치가 높아 산림보호법에 따라 지정된 보호수, 일제에 의한 수원시 침략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한 서린 수목 등 정승나무의 가치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호수로 지정된 정승나무의 역사적 가치는 높지만,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다”며 “현재 화성행궁 입구에 나무가 있다보니 생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듣고 있으며, 나무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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