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연구원, 경기 평화통일교육 추진방안 연구 보고서 발간
75개교 실태 분석… 교사 84%·학생 73% ‘통일시민교과서’ 호평
경기도 초ㆍ중ㆍ고 학생 10명 중 6명이 통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통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각 성장단계에 맞는 평화통일교육이 적절하게 선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최근 경기도 내 초ㆍ중ㆍ고 학생과 교사의 통일인식 및 평화통일교육 실태를 분석한 ‘경기 평화통일교육 추진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도내 75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3.4%가 통일에 ‘찬성’하고 15.6%가 통일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에 대해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학생들은 ‘전쟁위협 등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우리나라의 힘이 더 강해질 수 있어서’, ‘역사적으로 같은 민족이어서’ 등이 차지했다. 통일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의 통일 찬성 비율은 통일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 11.1p 높게 나타났다.
학교통일교육을 받은 학생은 70.1%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통일교육에서 다루면 좋을 것 같은 내용으로는 ‘통일의 필요성’, ‘북한에 대한 인식’, ‘북한에 대한 이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반면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과 현장에서 교사가 진행하는 교육방법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내에선 주로 ‘선생님의 설명’과 ‘영상자료’를 통해 통일교육이 이뤄지지만, 이보다 ‘현장체험학습’이나 ‘활동위주’ 수업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많아서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 영상자료의 활용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남북미정상회담 같은 최신 자료는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이 제작ㆍ보급하는 ‘통일시민교과서’에 대해선 호평이 높았다.
이 교과서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73.3%가 평화적 관점에서 통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교사들 역시 83.9%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다만 통일시민교과서의 실제 활용도는 아직 낮은 편이라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보급, 활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도출됐다.
연구책임자인 권혁률 초빙연구원은 “학생들의 성장단계에 걸맞게 평화통일교육의 주제를 적절히 골라 내용을 심화시킬 필요가 있고, 학교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방법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평화통일교육 자체가 화해와 공존,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평화통일교육은 일방통행식 교육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교육이 돼야 한다”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평화통일교육을 둘러싼 학교현장에서의 갈등이 극복되고, 평화통일교육 자체가 화해와 공존,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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