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갈등 양대 노총… ‘수원 구도심 재개발’ 확대 조짐

▲ 지난 2월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금광1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맞불 집회 모습. 경기일보DB

경기도 내 건설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일자리 갈등 문제’가 수원 구도심 재개발사업장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대 노총은 악화일로를 걷는 갈등 양상 속에서 수원 구도심 충돌 가능성을 시사, 수원지역 재개발사업장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떠안게 됐다.

1일 수원시와 양대 노총에 따르면 양대 노총의 건설노조는 성남 금광1동 재개발사업장과 양주 옥정신도시ㆍ수원 곡반정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고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성남 금광1동 재개발사업장에서는 경찰 8개 중대가 현장 배치된 가운데 양대노총 조합원 1천여명이 대치하며 맞불 집회를 벌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수원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한국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이 “소속 조합원을 고용해달라”며 지난 2월부터 타워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대 노총의 갈등 양상이 수원 구도심 재개발사업장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가 현재 추진 중인 주택재개발사업장 11곳 중 지난해 말 착공한 장안 111-4구역(666가구), 수원 113-12구역(930가구), 수원 115-6구역(2천404가구), 팔달8구역(3천482가구) 등이 노조 갈등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양대노조 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양 노조의 갈등은 현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타워크레인, 골조공사 등의 분야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경기남부지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인원 수로 밀다보니 건설사나 업체에서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며 “고용 선택권을 강제하게 만들어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일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개발사업장 등 현장이 많은 수원 구도심에서 또다시 수원 곡반정동과 같은 (갈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노총 건설노조 관계자는 “수원 구도심 재개발사업장에서 그동안 벌어졌던 고용 문제와 마찬가지로 한노 측과 불가피하게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업체 또는 조합 측이 명확한 태도와 입장을 보이면 싸우지 않을 수 있으며, 애매한 태도로 양대 노총을 싸우게 하는 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시가 나서서 양대 노총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히 없다”며 “양측 갈등이 빚어지기 전에 업체 또는 건설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