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대승부처 경기도 출격…화력 집중하며 기선제압

여야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일제히 경기지역 주요 승부처를 돌며 세(勢) 결집에 나섰다. 전국에서 의석 수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의 성적표가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투입, 결전을 독려하며 초반 기선잡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수원시 팔달구 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첫 선거대책위 연석회의를 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망, 평화경제통일특구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연석회의 후 수원과 평택, 용인을 동분서주하는 등 경기 남부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위원장이 찾은 수원병과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고, 평택갑·을 역시 민주당 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구가 4곳인 용인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절반씩 차지한 격전지다.

이 위원장은 우선 김영진 후보(수원병)와 함께 수원 못골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잘하겠다”, “힘내셔라” 등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반찬가게, 정육점, 떡집 등을 다니며 채소와 떡을 사기도 했다. 또 상점에 있는 메주를 보고 “제 어렸을 때 별명이 메주였다”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평택 통복시장 일대를 방문, 한미방위비 분담금협상 지연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를 격려했다. 또 김현정(평택갑)·홍기원(평택을) 후보와 함께 통복시장 일대를 순회하며 ‘민생소통행보’를 펼쳤다.

이어 용인 동백호수공원을 찾은 이 위원장은 이탄희 용인정 후보에 대해 “사법 영역에서 책임을 다한 것처럼 의정 영역에서도 책임을 100% 이행할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화성, 수원, 안양을 차례로 방문하며 세몰이에 주력했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에서 경제 실정 등을 외치며 ‘정권 심판론’ 확산을 시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영근 화성갑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최 후보와 임명배(화성을)·석호현(화성병) 후보 등을 만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무너진 국가 경제 상황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지난 3년간 현 정부는 이념에 사로잡혀 경제정책을 막연하게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성장으로 시작했고,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화성에 현재 통합당 의석이 없다. 하지만 정권의 지난 3년을 평가하면 통합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미경 수원을 후보 캠프에 모여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지역 5개 선거구 ‘완승’을 다짐했다. 수원지역 후보들은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 위원장의 오랜 경험과 경제적 지식으로 중증 기저 질환에 빠진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려내고, 국민들로부터 선택받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필운 안양 만안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안양지역 후보들과 압승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수원 통합당 경기도당에서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뒤 오산, 용인, 광주, 남양주, 의정부를 돌며 후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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