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 관련 원격수업 지원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학교 현장에선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인데다 방송 장비 등도 없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1일 도성훈 교육감 주재 ‘온라인 개학에 따른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 운영기준을 마련해 안내했고, 원격수업 지원단을 통해 일선 학교 지원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원격수업 환경 조사’를 거쳐 파악한 스마트기기 필요 학생 6천277명에 대해 스마트기기를 지원한다는 대책도 있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4가지 형태의 원격수업 중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당장 온라인 수업과 자료를 만드는 데 시간은 물론 인프라도 부족해서다.
연수구의 한 고교 교사 A씨는 “다음주면 당장 개학인데 1주일만에 온라인 수업과 자료를 만들라니 당황스럽다”며 “개학일에 맞추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연수구의 한 초교 교사 B씨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마이크, 웹캠 등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학교에 있는 카메라는 1대 뿐”이라며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로 강의를 촬영하고 있어서 수업의 질이 낮아지고, 학생들의 집중력이 흐려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교사들은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생들에게 안내할 매뉴얼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고3 학급을 맡은 고교 교사 C씨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하는 방법, 출결 체크 방식 등에 대해 궁금해한다”며 “학교 차원에서도 현재 계획을 만들어가는 상태라서 뚜렷한 답변을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이 활용을 권한 ‘EBS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불안도 크다.
고교 교사 D씨는 “최근 ‘EBS 온라인 클래스’ 서버가 다운돼 불편을 겪었는데, 개학일에 전국의 학생이 몰리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교육청의 더 체계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안다”며 “개학 전까지 교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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