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총선 격전지, 여야 후보들 ‘선거 벽보 전략’ 돋보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성남시 구미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출마한 분당을 선거구 국회의원 및 경기도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선거벽보를 거리에 부착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성남시 구미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출마한 분당을 선거구 국회의원 및 경기도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선거벽보를 거리에 부착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4ㆍ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여야 총선 후보들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선거 벽보’를 공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지역구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가 힘겨운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상시 대면할 수 있는 ‘선거 벽보’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최대한 알리겠단 복안에서다. 특히 짧은 문구 안에 핵심 메시지를 담거나 후보자의 표정과 포즈 등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 차별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경기도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원’ 지역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수원병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더 큰 팔달, 변화는 계속됩니다’를 크게 새겨넣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분당선 연장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을 이끌어낸 저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다짐을 내세운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용남 수원병 후보는 파스텔톤의 분홍색으로 적힌 ‘기호 2번’과 함께 ‘수원의 자존심’ 문구를 배치했다.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원 의석을 모두 석권했지만 오히려 수원이 침체를 겪고 있다고 보고, 여의도에 입성해야 할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수원지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정의당 박예휘 수원병 후보는 슈트를 입고 넥타이를 풀어헤치는 포즈와 함께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 당신의 이름을 쓰겠습니다’란 문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기득권과 권위의 상징인 ‘넥타이’를 벗는 퍼포먼스로 사회 취약계층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겠다는 이미지를 내보인 것이다.

우리공화당 진재범 수원병 후보는 ‘이번에도 1번, 2번을 찍으실 겁니까, 확실한 심판, 위대한 선택’이란 문구로 군소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민중당 임미숙 수원병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크게 내걸었다.

의정부갑에서도 민주당 오영환·통합당 강세창 후보, 무소속 문석균 후보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민주당이 인재영입한 오영환 후보는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대’ 출신인 만큼, ‘국민에게 안전을 의정부에 미래를, 희망 119 오영환’ 문구를 부각했다. ‘출동하는 정치인’ 등을 서브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오 후보는 소방관의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정을 지키겠단 포부를 강조하고 있다.

통합당 강세창 후보는 기호 ‘2번’을 도드라지게 표현한 뒤 벽보의 3분의 2를 경력으로 채웠다. 통합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자, 지난 20대 총선과 6회 지방선거에서 의정부 선거에 나선 이력 등을 지닌 만큼, 누구보다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후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석균 후보는 ‘오직 의정부를 위한 선택, 힘내라 의정부 일 내자 의정부’를 내걸고 선거 승리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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