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때마다 정당 엎치락뒤치락
지역사회 인지도가 승패 변수로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인천 부평갑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의 ‘2파전’으로 펼쳐진다.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며 유일한 진보 후보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와 현역의원으로 지역구 평가를 기다리는 미래통합당 정유섭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25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부평갑은 부평의 원도심을 품은 지역으로 진보와 보수가 역대 선거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격전지이다. 부평갑 선거구가 신설된 15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모두 6번의 총선에서 진보 정당과 보수 정당이 각각 3번씩 승리를 주고받았다.
15대에선 보수정당인 신한국당이 승리했고, 16~17대에서는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진보정당이 이겼다. 18대는 한나라당(보수), 19대 민주통합당(진보), 20대 새누리당(보수) 등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평갑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당선인이던 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문병호 후보의 표차이는 26표차이. 대법원의 재검표를 거친 끝에 표차이는 23표로 줄었지만, 당락을 바꾸진 못했다.
당시 민주당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3만2천989표, 26.7%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승리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부평갑은 예측불가다. 20대 총선에선 같은 당 출신이던 이 후보와 문 후보가 분열해 이른바 ‘표 나눠먹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가 1대1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핵심공약은 큰 차이가 없다. 부평갑은 캠프마켓 이전 부지 활용이나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 산적한 이슈가 명확한 탓이다.
결국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르는 건 지역에서 다져온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현역의원으로 지역사회에 인지도가 두텁고, 이 후보는 낙선 이후 4년간 줄곧 부평갑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조직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평갑은 특정 정당에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단연 최고의 격전지는 부평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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