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새 임원진 구성 놓고 道ㆍ체육회 팽팽한 기싸움

400억 예산 지원하는 道 협의 요구에 체육회 묵묵부답

▲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경기일보 DB

민선 경기도체육회장 취임 50여일이 지난 가운데 새로운 임원진 구성을 둘러싸고 경기도와 도체육회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첫 대의원총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체육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법정 기한을 넘긴 정기 대의원총회를 오는 9일 오후 2시 시흥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도체육회 규정에는 ‘정기총회는 매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회장이 소집’토록 돼 있어 규정 대로라면 지난 3월말 이전에 치뤘어야 했다.

하지만 민간 체육회장 선거 후 선관위의 당선ㆍ선거 무효 결정과 이에 따른 가처분신청 등으로 한 달이 지난 2월 14일에서야 이원성 첫 민간 회장이 직무를 시작했다.

이어 전국동계체전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체육회는 지난 달 31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른 도와 대한체육회의 연기 권유로 치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회를 앞두고 도와 체육회 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체육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이원성 회장이 도 간부 공무원과 만나 체육회에 연간 40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도의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관계 정립과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에서는 체육회 예산의 80% 이상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임원 구성과 인사, 사업 시행 등에 있어서 사전 협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도는 지난달 27일 체육회의 운영 효율화 방안을 이달 2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공문으로 요구했고, 체육회는 기본적인 답변자료를 전달해 도와의 갈등을 일단 피해갔다.

하지만 오는 9일 예정된 총회에서 이원성 회장은 대의원들에게 임원 선임을 일괄 위임해 달라며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반면, 도는 임원 중 핵심인 사무처장 자리를 비롯해 일정 지분을 도 추천 인사로 채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 측이 사무처장을 비롯해 상당수의 임원을 측근들로 채우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첫 총회에서 임원 구성 위임을 강행하려는 이 회장 측과 이에 반대하는 대의원들 간 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민선 첫 회장 체제의 도체육회가 임원 구성을 두고 또한번 홍역을 앓을 지 아니면, 도와 체육회가 원만한 합의로 새 집행부를 순산할 지 지켜볼 일이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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