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에 발목잡힌 의정부 경전철...이용객 지난해 절반수준 '뚝'

▲ 의정부경전철 회룡역

의정부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의정부 경전철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량전철㈜는 차량은 물론 승강장 등 이용시설에 대해 하루 3차례 소독을 하는 등 비상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커지는 시민들의 경계심에 속수무책이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4천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일 4만2천500명의 57.6%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2만5천 명보다도 500명 이상 줄었다.

특히, 토요일인 지난 4일은 1만7천명, 일요일인 5일은 1만3천명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주말 3만 명 선의 절반 수준이다.

의정부 경전철 이용객은 코로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2월 마지막 주부터 줄기 시작했다. 2월 마지막 주 이용객은 1일 평균 2만6천600명으로 앞선 주의 1일 3만4천500명 보다 23% 7천900명 줄었었다. 이후 3월 30일 3만400명에 이르는 등 3월 중하순에 접어들면서 약간 회복되다가 의정부 성모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2만 9천명 등 다시 2만명 선대로 떨어졌다. 특히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의정부 8번 확진자인 강원도 철원거주 60대 여성 간병인이 전날 오후 의정부 성모병원서 진단검사 뒤 걸어서 효자역에가 경전철을 타고 회룡역까지 이동한 동선이 공개되면서 발길이 크게 줄었다.

4월 들어 1일 2만7천명, 2일 2만 6천800명, 3일 2만7천800명, 4일 1만7천명으로 감소세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는데다 불특정 다수가 좁은 공간에 밀집할 수밖에 없는 경전철 차량의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1편성(차량 2대)에 최대 23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경전철은 매일 오전 5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 평일 440회, 주말 354회 운행하고 있다.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량전철㈜는 차량 전체를 매일 3회 소독하고 15개 전 역사와 화장실, 카드 인식기 등 시설에 대해서도 매일 3회 소독을 하고 있다.

이용객이 줄면서 경전철 운영비 중 운임수입을 뺀 나머지를 의정부 경량전철㈜에 보전해줘야 하는 의정부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보전한 지난해 4분기 운영비보전액은 12억 원으로 원리금 상환액 32억 원을 포함한 모두 44억 원이다. 올해 운영비 보전은 오는 6월 하게 된다.

김성용 의정부시 경전철 운영팀장은 “시민들에게 이용을 홍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철저한 소독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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