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7일 ‘총선이 끝나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를 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을 겨냥한 “선거용”이라는 성토와 함께 “시대착오적인 ‘이전 병(病)’으로, 역풍이 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민주당 대표인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를 총선이 끝나는 대로 구상을 해서 많은 공공기관을 지역이 요구하는 것과 협의를 해 반드시 이전하도록 하는 공공기관 이전정책을 확정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지난 참여정부 때부터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는데, 그 이후에 공공기관이 많이 생겼다”면서 “300개 가까이 생겼는데 대부분이 서울 근처에 있고 경기도 대도시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선대위 정연국 상근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공기관을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옮길 수도 없거니와 땅따먹기 돌 던지듯 할 수는 더더욱 없다”면서 “이전 기관과 지역 선정, 부지확보, 재원마련, 업무효율성 등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오랜 기간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문제임은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선거용 표심잡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공공기관 이전을 지방에 주는 ‘선물보따리’ 정도로 생각하는 편협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이천)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공공기관 이전문제는 합리적 방법에 의해서 해야 한다. (지방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갔다”면서 “나머지를 억지로 옮기겠다는 것은 한 마디로 ‘이전 병(病)이 도진 것이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어 “(공공기관) 이전을 만병특효약으로 알고 있는 아주 시대착오적인 착각을 하고 있다”며 “무조건 선거 때 재미 좀 보자고 하는, 무책임하고 무도한 문재인 정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려다 역풍이 불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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