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V리그 FA, 10일 개장…이재영-다영 자매 ‘원 팀’ 관심사

▲ 쌍둥이 자매인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과 현대건설 이다영.연합뉴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이 임박한 가운데 대어급 선수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10일 남녀 FA 대상 선수 공시를 시작으로 치열한 FA 시장이 개장한다.

특히, 여자부 FA에는 지난 시즌 연봉 ‘톱 10’ 가운데 공동 1위인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ㆍ3억 5천만원)를 비롯, 3위 이재영(인천 흥국생명ㆍ3억 2천만원), 4위 김희진(3억원), 5위 김수지(이상 화성 IBK기업은행ㆍ2억 7천만원), 7위 김해란(흥국생명ㆍ2억원), 10위 이다영(수원 현대건설ㆍ1억 8천만원) 등 6명이 시장에 나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여자배구 흥국생명 이재영.KOVO 제공
▲ 여자배구 흥국생명 이재영.KOVO 제공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레프트)과 이다영(세터)으로 함께 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프로무대에서 소속팀이 갈려 이번 FA 시장을 통해 6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을수 있을지 여부다.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ㆍ2 순위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으며 팀이 갈렸던 둘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여자배구의 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재영은 2017년ㆍ2019년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을 뿐 아니라 지난해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최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동생 이다영 역시 현대건설의 ‘토털 배구’를 이끄는 사령관 역할을 맡아 팀을 정규시즌 1위로 견인하는 등 올 시즌 유력한 MVP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실력과 인기 모두를 겸비한 둘이 한 팀에서 뛰게 된다면 큰 시너지를 안겨 줄 수 있기에 각 팀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어 그 가능성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여자배구 현대건설 이다영.경기일보 DB
▲ 여자배구 현대건설 이다영.경기일보 DB

최근 이재영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스피드 배구’에 적합한 플레이를 펼치는 동생 이다영을 구단이 잡아주길 바란다고 전했었고, 이다영 역시 또 다른 인터뷰에서 ‘같이하면 좋겠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여지를 남겨둠에 따라 둘이 한 팀에서 뛰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9-2020시즌 여자프로배구는 ‘마의 벽’으로 여겨진 평균 시청률 1%를 돌파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는 각 팀별로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주면서 현대건설의 ‘트윈타워’ 양효진-이다현 조합과 흥국생명의 ‘레프트 듀오’ 이재영-박현주 콤비 등 팀의 간판ㆍ신예들의 콜라보가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번에는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이재영ㆍ다영이 한 팀에 소속돼 동생이 올리고, 언니가 강타를 퍼붓는 재미있는 상상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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