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화훼농가 고사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과천시 관내 화훼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현 사태가 지속되면 폐업 위기에 몰리는 농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 대규모로 구성된 화훼단지의 붕괴까지 우려되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과천시와 화훼농가 등에 따르면 과천시 주암동과 과천동 일대는 화훼생산자와 판매, 자재, 조경, 유통 등 1천여 화훼농가가 대규모로 밀집ㆍ조성돼 화훼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화훼농가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돼 봄꽃 등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고 폐기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30여 년 동안 과천지역에서 초화류를 재배해 온 S씨는 “도로와 공원화단, 축제장 등에 출하할 다양한 꽃을 재배했는데 30%만 출하하고 나머지는 폐기 처분할 위기에 놓였다“라며 “대다수 초화류 재배농사는 봄과 가을에 꽃을 재배해 1년을 사는데 올해는 봄꽃이 제대로 출하되지 않아 1년 농사 중 절반을 망쳐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꽃을 수입해 화훼농가에 보급하는 한 회사 대표 역시 “일본과 대만 등에서 각종 화훼를 수입해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꽃을 일본과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입, 수출길이 막혀 앞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 사태가 3개월 이상 더 지속되면 국내 화훼농가 중 30%는 문을 닫을 위기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적으로 꽃을 도매하는 과천 화훼집하장의 농가도 매출감소는 마찬가지이다. H농가 대표 L씨는 “분화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개당 1만 원에 경매가 이뤄졌는데, 요즘에는 개당 5천~6천 원으로 경매돼 경매가격이 40% 정도 떨어졌고 유찰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꽃 생산자는 제때 꽃을 출하하지 못하면 꽃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최근 과천화훼협회와 마사회, 과천농협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훼소비 활성화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라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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