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첫 민선 체육회 성공을 바란다

경기도체육회 사상 첫 민간 회장을 선출한 다음날인 지난 1월 16일 아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체육회 간부로 정년퇴임한 인사였다. 체육회장 당선자의 선거를 도운 모양이었다. 자신과 선거캠프에서 함께한 동갑내기 3명이 체육회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도원결의(桃園決義)’를 했다고 전했다. 자신들이 도운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만족한다는 이유였다. 그와 뜻을 함께한 두 사람은 학교장과 도청의 간부 공무원으로 퇴임한 체육 관련 인사들이다. ▶‘참으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대개 선거를 돕는 사람 중에는 어떤 자리를 바라거나 다른 보상을 받기 위해서인데 평소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던 분들이라 역시 달랐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났지만 민선 첫 도체육회장을 둘러싼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선거를 도운 사람들에 대한 체육회 입성과 이에 따른 경기도와의 마찰 등이 주를 이룬다. 몇몇 계약직 자리에 특정인에 대한 내정설도 흘러나온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러한 소문은 민선 회장의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 어떤 선거든 득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출마자들은 당선 후 자신을 도운 사람들에 대한 보은 때문에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민선 첫 당선자인 이원성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참으로 고민스러울 것이다. 더불어 그는 예산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경기도, 도의회를 상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이제 체육인들이 그 짐을 덜어주어야 한다. 그 첫 단초는 당선을 위해 뛴 사람들이다. 앞의 세 사람처럼 지지한 후보의 당선만으로도 보상 받았다는 양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종목단체와 시ㆍ군체육회를 비롯, 체육회 임직원들이 적극 나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또한 행정과 예산을 지원하는 경기도, 도의회 역시 통 큰 지원으로 민선 체육회장 제도 도입 취지를 살려줘야 한다. 물론 엄격한 예산 집행과 행정에 대한 관리 감독은 필요하다. ▶경기체육은 규모나 예산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앞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민선 체육회장 시대 도래 이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다. 아직 진행형인 체육회장의 당선 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따른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고, 이런 저런 루머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선거 과정의 잘 잘못은 법의 판단에 맡겨두고, 이제는 체육인 모두가 첫 민선 시대 경기체육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황선학 체육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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