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 후보, 공보물 전쟁 치열…“안방 표심 잡아라”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경기 후보들의 ‘공보물 전쟁’도 치열하다. 후보들은 선거공보를 통해 강점을 부각하고 경쟁자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등 안방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정국에 따라 떠들썩한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각 가정으로 발송된 선거공보가 유권자들의 투표 기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9일 본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선거공보를 분석한 결과, 여야 경기 후보들은 특정 ‘키워드’와 ‘슬로건’ 등을 활용, 상대 당 후보에 대한 비교 우위를 주장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후보는 야당 의원 지역구 탈환의 각오를 담아 ‘경기1번지 새로운 시작, 장안의 심장이 다시 뜁니다’를 내세웠다. 그는 ‘수원 토박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장안의 아들 김승원’, ‘저는 수원, 장안에 삽니다’ 등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한 판사 출신인 김승원 후보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 약한 사람도 행복한 세상’을 약속, 따뜻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래통합당 이창성 후보는 ‘확실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SK그룹 전무 출신인 이 후보는 “30여 년을 경제현장에서 근무했고,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을 연구했다”면서 ‘장안의 잠든 경제, 내가 깨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했다. 그는 또 “약속을 잘하는 것보다 약속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더는 속지 말고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안양 만안은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의원을 꺾고 민주당 후보 공천을 받은 강득구 후보가 ‘만안의 흐름을 바꿀 선택’, ‘변화의 중심’, ‘안양 전체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통해 ‘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또한 경쟁자인 통합당 이필운 후보를 겨냥해 “만안 정체에 일조한 전임 시장, 괜찮습니까”라고 꼬집었다.

반면 전직 안양시장 출신인 통합당 이필운 후보는 “한 일이 다릅니다, 할 일이 다릅니다”라면서 ‘행정 전문가’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그는 “무너진 경제와 민생에 무관심한 이 무능한 정부를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무거웠다. 만안을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만안구 지역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의당 이종태 후보는 ‘위성정당, 꼼수정당 아웃’이라며 민주당·통합당을 비판한 뒤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해, 만안의 당당한 발전을 위해 정도를 걷겠다”고 약속했다.

이천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민주당 김용진 후보가 ‘500조의 사나이’를 자임하며 ‘돈 걱정 없는 이천 발전’을 자신하는 반면 국토교통부 출신인 통합당 송석준 후보는 ‘이천을 사랑하는 사람’, ‘이천 경제발전 전문가’를 외치며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오산에선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인 민주당 안민석 후보가 ‘정의로운 대한민국, 더 큰 오산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정의로운 정치로 대한민국 역사와 운명을 바꿨습니다’ 등의 문구를 통해 ‘정의로움’을 부각했다. 또 ‘분당선을 끌고 오겠습니다’라며 제1호 공약인 분당선 연장 의지를 내비쳤다.

경쟁에 나선 통합당 최윤희 후보는 ‘사람을 바꿔야 오산이 확 바뀐다’, ‘16년을 속고 또 속아서 4년을 버리면 더 이상 오산은 없다’며 4선 중진인 안 후보를 저격했다. 해군 출신 최초 합참의장인 최 후보는 ‘충무공의 마음으로 나라를 지켰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오산을 섬기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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