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동·미추홀갑’ 허종식 vs 전희경 팽팽

인천 토박이 문영미 바짝 추격
젊은층 유입 보수성향 옅어져
“마지막 결과 예측 어려울 듯”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인천 동·미추홀갑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간의 2파전에, 정의당의 인천 토박이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와 3선 의원인 미래통합당 홍일표 의원에게 보수텃밭 지역구를 물려받은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 3선 구의원으로 누구보다 동·미추홀갑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정의당 문영미 후보 등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동·미추홀갑은 선거구 조정으로 편입된 동구 전 지역과 미추홀구 원도심을 품은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꼽힌다.

앞서 선거구 조정으로 동구가 편입하기 전인 남구갑 선거구 시절, 지난 13~16대 총선 모두 보수 성향 정당이 차지해왔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따른 열린우리당 유필우 후보의 당선이 유일한 진보 성향 정당이 승리했을 뿐이다. 이후 18~20대 총선 모두 현 통합당 홍일표 의원이 내리 승리해 3선을 하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보수 성지’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 결과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도 보수가 승리할 것으로 낙관할 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후보는 당시 2만9천여표를 받아 35.5%의 득표율로 홍 의원(44.8%)에게 약 9.3%p 차이로 낙선했다. 민주당과 한솥밥을 먹던 국민의당에 김충래 후보가 출마해 19.6%를 받는 등 진보층의 표가 나뉜 탓이다.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있었다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동·미추홀을 선거구가 원도심인데도 각종 개발사업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있어 이제는 보수 텃밭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통합당이 홍 의원이 빠지고 인천과 연고가 없는 비례대표 출신의 전 후보를 내놓은 만큼,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과 통합당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허 후보와 전 후보, 문 후보 등 동·미추홀갑 후보들의 공약은 대동소이하다. 기본적으로 원도심 개발과 교통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 등에 초점이 맞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텃밭에서 익숙하지 않은 보수 인물과 익숙하지만 진보 성향의 인물이 대결하는 흥미로운 선거구”라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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