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의 가까운 시간, 구리 지역민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남다른 봉사 활동으로 주위 본보기가 돼 온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구리 상록회’다. ‘나뭇잎이 일 년 내내 늘 푸름’을 뜻하는 상록의 의미를 안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든든한 지역 봉사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구리지역 대표적 봉사단체다. 최근 코로나19 지역확산 예방을 위해 구리의용소방대를 비롯한 구리종합사회복지관, 구리보건소 정신건강보건센터 등에 마스크 1만 장을 쾌척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38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진수 회장(46ㆍ회사원)의 올 한해 포부는 남다르다. “구리 상록회는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로 지난 1983년 구리읍 시절 때 태동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봉사와 나눔의 방법도 변하는 만큼, 올 한해 깊은 고민을 통해 어떠한 나눔과 실천이 시대에 부응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구리 상록회는 현재 6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한 달 7만 원 내외 정기회비와 임원들이 수시로 후원에 참여하면서 사업비를 마련,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간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많으나 그중에서도 으뜸은 구리지역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궁화 캠프’다. 매년 여름이 되면 거르지 않고 치러온 연례행사인 탓에 일찌감치 기대가 크다. 무궁화 캠프는 과거, 금강산을 찾아 개최된 적도 있으나 지금은 산세 수려한 인근 가평이나 강원도 등지를 찾아 2박3일로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는 구리지역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100명이 대상이다. 고마운 것은 캠프 때마다 아이들을 돌봐주고자 명지대 봉사동아리 아이 사랑 소속 10여 명의 대학생이 캠프에 동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할 수가 없어 일찌감치 걱정이 앞선다.
구리 상록회의 봉사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달 관내 위기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10여 가구를 찾아 물품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겨울이면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과 교복지원 및 사랑의 연탄봉사, 헌혈 운동 및 아차산 환경캠페인 활동까지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20여 년간 구리에 거주하며 어엿한 구리시민이 됐고 또 6년 전 상록회와 연을 맺으며 봉사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박진수 회장은 “‘내 마음을 믿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남에게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상록회 강령을 가슴에 새기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