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5주 만에 실전 경기서 멀티히트 폭발

▲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의 12번째 자체 청백전에서 미국 현지 스프링캠프 이후 5주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힘껏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KT 위즈 제공

KT 위즈의 ‘외국인 거포’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올 시즌 국내 첫 평가전에서 불방망아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로하스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12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비주전(또리)팀 1번 타자로 출전해 멀티히트를 뽑아내는 등 이날 총 5타수 2안타. 1도루, 3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지난달 6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 후 약 5주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로하스는 이날 활약을 통해 개막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로하스는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에 따라 2주간 숙소에 머물다 이달 7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날 로하스는 1회 빅팀 선발 김민가 맞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보근과의 두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뽑아 예열을 마친 후 5회 타석에서도 박세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5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5명의 투수를 기용해 구위를 점검했다.

양 팀 선발투수 김민(빅팀)과 손동현(또리팀)이 나선 첫 이닝은 실점 없이 진행됐다.

1회초 김민은 로하스, 박승욱, 김병희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1회말 손동현은 김민혁과 유한준에 안타를 내줘 2사 1,3루 상황을 맞았지만,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곧바로 등판한 불펜진의 난조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2회초 빅팀 안현준이 볼넷 2개와 안타 1개, 몸 맞는 볼로 선취점을 준데 이어 또리팀 정성곤도 2회말 심우준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또리팀은 1대3으로 뒤진 3회초 로하스와 오태곤의 안타로 잡은 1사 2,3루 찬스에서 천성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상대 실책과 강현우의 1타점 적시타로 총 3점을 내며 4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또리팀은 4회와 5회초 각각 2점을 더 추가하며 4회말 1점을 추격하는데 그친 빅팀을 8대4로 제압했다.

한편, 경기 후 로하스는 “오늘 타석에 들어서 투수들의 공 무브먼트를 체험하고 타이밍을 잡는데 집중했는데 타격한 공이 안타로까지 연결돼 기분좋다”면서 “2주간 쉬며 컨디션이 저하됐지만, 타 팀간의 교류전 등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려 개막전에는 최상의 상태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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