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도내 2천여 체육관에 각 50만원 씩 긴급 지원 나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일선 체육관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사태 종식 후 다시 일어서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한 일선 체육관들을 위해 경기도태권도협회가 회원 체육관들을 대상으로 13, 14일 이틀간 각 50만원 씩의 긴급 지원과 자구책 마련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에는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많은 2천484개 체육관이 등록돼 있다. 이들 체육관들이 2개월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면서 고사 위기에 처하자 다각적인 지원 방법을 통해 ‘국기’ 태권도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 위기 속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당수 체육관들이 휴관 중이거나 20% 안팎에 불과한 극소수 인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우리 협회에서는 지난 3월 일선 체육관에 각 20ℓ 소독제를 2억6천여 만원 상당 구입해 방역토록 지원했다”면서 “또한 정부가 권장하는 방역 수칙을 담은 자체 영상을 제작해 보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달 초부터 재택 수련활동에 도움이 되는 영상을 만들어 수련생들이 단절되지 않도록 일선 체육관에 매일 보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회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 이후가 더 문제다. 수업 결손에 따른 학업 보충과 가정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30~40% 정도 수련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문체부에 태권도 관련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과 스포츠 바우처사업의 확대 등을 대한태권도협회 대책위 차원서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승급ㆍ승단 심사가 앞으로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에 상설 심사장을 마련하고, 각 체육관 단위로 방문 심사를 통해 편의를 돕는 ‘찾아가는 심사제’를 운영할 계획으로 국기원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태권도수련원 건립 기금서 15억원을 운영비로 전용키 위해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실행해 옮기게 됐다”면서 “이번 소독제 지원과 체육관 긴급 운영자금 지원(각 50만원)이 일선 체육관들에게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는 실손 보상의 종잣돈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회원 중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800개 안팎의 50인 이하 체육관이 가장 큰 걱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앞으로 꿈을 키우기 위해 개관한 태권도 전공 젊은 관장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이들의 꿈과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협회에서는 최대한 뒷받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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